배터리판 '파이브아이즈'…한·미·일·EU '脫중국' 배터리포럼 출범

5개 협회,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구축…서울서 1차 포럼 개최
매년 각국서 순회 정례회의…신규 회원 늘려 영향력 확대 추진

미국·한국·유럽연합(EU)·일본 배터리산업협회 관계자들이 4일 '세계배터리포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국배터리산업협회 제공)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한국·미국·유럽연합(EU)·일본 소속 5개 배터리협회가 모여 '세계배터리포럼'(WBF)를 발족했다. 배터리 핵심 소재의 원활한 수급을 위한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해 중국 의존도를 탈피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4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낸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WBC' 발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1차 포럼을 열었다고 밝혔다. WBF는 매년 한국, 미국, EU, 일본에서 정례회의를 순회 개최할 예정이다.

WBF는 글로벌 배터리 산업 대표를 표방하는 조직으로, 배터리 규제 연구 및 글로벌 공급망 확보를 위해 출범했다. 한국배터리협회와 미국배터리산업협회(PRBA), EU배터리협회(RECHARGE), 일본배터리공급망협회(BASC)·전지협회(BAJ) 5개 단체가 참여한다.

한국은 WBF 첫 의장국을 맞아 이날 1회 포럼을 주관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 현황 및 전망 △주요국 배터리 규제 및 정책에 대한 의견 교환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위한 공동 대응 방안이 논의됐다.

포럼 둘째 날인 5일에는 WBF 콘퍼런스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글로벌 산업에 미치는 영향 △EU 탄소발자국 계산법과 각국의 대응 방안 △사용 후 배터리 산업의 활성화 노력 △과불화합물(PFAS)과 유해물질 등을 주제로 토론이 진행된다.

콘퍼런스에는 한·미·EU·일 5개 협회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삼성SDI(006400)·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 파나소닉·스텔란티스·마이크로소프트·바르타 등 글로벌 배터리 기업,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WBF는 소속 회원을 차츰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WBF에 참여하는 국가 멤버를 늘려 전 세계 배터리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내년 제2차 WBF는 미국에서 열리며, 올해 첫 회의에는 미국 배터리협회인 'NAATBatt'가 신규 회원을 신청하고 옵서버 자격으로 참관했다.

박태성 배터리협회 상근부회장은 "WBF의 출범은 한·미·EU·일 4개국이 글로벌 배터리 이슈에 대한 공동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정보 교류와 논의의 초석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