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년 연속 글로벌 판매량 3위…'글로벌 빅3' 굳혔다

현대차·기아, 작년 판매량 730만대…1위 도요타, 2위 폭스바겐
사상 최고 실적 내며 '훨훨' 난 현대차그룹…올해 목표 744만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오전 경기 광명시 기아오토랜드 광명공장에서 열린 2024 현대차그룹 신년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2024.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최동현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2년 연속 글로벌 완성차 3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첫 연간 영업이익률 10%를 돌파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글로벌 빅3'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다.

18일 각 완성차그룹 IR자료를 취합한 결과,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는 지난해 합산 판매량 730만대를 기록해 도요타그룹(1123만대), 폭스바겐그룹(924만대)에 이어 판매량 3위에 올랐다.

'빅5'로 넓혀보면 1위 도요타그룹, 2위 폭스바겐그룹, 3위 현대차그룹, 4위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640만대), 5위 제너럴모터스(GM)그룹(618만대) 순이다.

도요타는 지난해 소형차 전문 다이하츠공업과 트럭 제조사 히노자동차 판매분을 포함해 총 1123만3000여대를 팔아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924만대를 팔아 전년보다 12%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각각 421만·308만대를 팔아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와 GM그룹은 각각 전년 대비 3.9%, 4.2%씩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현대차그룹은 2022년 최초로 '빅3'에 이름을 올린 후 2년 연속 순위를 지키게 됐다. 2010년대엔 만년 5위에 머물렀지만 2020년 4위로 치고올라온 뒤 2년마다 순위를 경신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실적도 사상 최고치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합산 매출 262조4720억원, 합산 영업이익 26조7348억원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 실적이었던 2022년 매출(229조866억원)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웠고, 영업이익도 10조원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만 보면 현대차는 15조1269억원, 기아는 11조6079억원을 각각 기록해 전년 대비 54%, 60.4%씩 뛰었다. 양사는 14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켜온 삼성전자를 제치고 나란히 상장사 영업이익 1·2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기세를 몰아 올해는 친환경 및 주력 모델을 내세워 판매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0.6% 증가한 424만대로, 기아는 전년 대비 3.6% 늘어난 320만로 설정했다. 합산 목표치는 744만대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전기차 판매가 전체적으로 둔화세이지만 2030년까지 20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유지할 것"이라며 "(전기차 판매에) 등락이 있겠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30만대를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