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자회사도 대우 떼고 새 간판…M&A 후속 작업 '착착'

'한화오션에코틱·한화오션디지털' 등 사명 변경
TV 광고 및 SNS서 새사명 홍보도…"조직 안정화 속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한화오션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최근 사명 변경 안건을 승인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자회사 간판까지 바꿔다는 등 인수합병(M&A) 후속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5일 한화오션(042660)에 따르면 자회사 사명 변경을 순차적으로 추진 중이다. 최근 임시 주주총회에서 기존 대우조선해양에서 새 사명 '한화오션'이 채택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지난 23일 한화그룹은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를 확보한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산업은행 지분은 기존 55.7%에서 28.2%로 감소하고 한화그룹이 1대 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지난해 12월 16일 본계약 체결 이후 약 5개월 만에 '한화오션'이란 사명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당초 새 사명으로 한화조선해양이 거론됐으나 미래 사업 정체성을 담기 위해 한화오션을 골랐다. 한화오션의 '오션'은 '지속가능성'과 '도전'을 의미한다. 미지의 영역이 95%에 달하는 대양을 무대로 개척정신과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글로벌 해양에너지 리더'가 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한화오션 출범에 이어 삼우중공업은 전날(24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한화오션에코틱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2007년 설립된 삼우중공업은 선박용 기자재 등을 전개하는 회사로 2010년 옛 대우조선해양 자회사로 편입된 바 있다.

SI(시스템통합) 자회사 DSME정보시스템의 사명도 한화오션디지털로 변경될 예정이다. 중국 대우조선해양산동유한공사의 사명도 한화오션산동유한공사로 변경한다. 2005년 설립된 이 회사는 한화오션이 100% 주식을 보유한 회사로 대형 선박용 블록과 육해상 플랜트 관련 중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한화는 홈페이지·SNS(사회관계망서비스) 및 TV 광고 등 공식 채널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흔적을 지우고 한화오션의 정체성을 곳곳에 알리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공식 유튜브 계정에 새로운 한화오션 기업홍보영상을 한국 및 영문 버전으로 게재했다. 영상 속에는 한화오션 역사와 조선소 전경 및 임직원들의 모습 등이 담겨 있다.

최근에는 한화그룹 차원의 TV 광고에도 한화오션이 등장했다. 지난 23일부터 '최적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이란 주제로 공개된 캠페인 광고에 옥포조선소의 에너지 사업 현장을 담았다. 또 한화오션의 에너지 운송 기술도 소개하며 그룹 내 존재감을 쌓아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이란 사명은 대우의 흔적을 지우면서도 조선업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사업을 아우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라며 "M&A 직후 조기에 조직 안정화를 꾀하려면 새 사명을 대내외에 알리고 내부 구성원들에게 소속감을 심어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