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고' 위기에 코로나 재확산…자영업자 3명中 1명 "폐업 고려"

자영업자 70.6% "작년보다 매출 줄었다"…감소폭은 평균 13.3%
자영업자 59% "올 하반기 매출 작년보다 줄 것"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자영업자 상하반기 전망 조사.(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위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더해지면서 자영업자 3명 중 1명은 폐업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음식점업, 도소매업, 기타 서비스업 등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2022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의 70.6%가 올 상반기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3.3% 감소했고,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평균 11.8% 줄었다. 순이익이 증가한 자영업자는 31.2%에 그쳤다.

본인과 가족을 제외한 종업원 고용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하게 유지(78.2%) 또는 감원(20.0%)했으며, 증원한 자영업자는 1.8%에 불과했다.

자영업자의 59.0%는 올해 하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 것으로 전망했고, 감소 폭은 평균 7.8%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하반기에 매출이 0∼10% 이내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본 자영업자들이 20.8%, 40∼50% 감소가 9.8%, 30~40% 감소 9.0% 등 매출이 올해 하반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는 자영업자들이 20.8%로 집계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2022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조사' 조사 결과.(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뉴스1

비관적 전망에 따라 자영업자의 33.0%는 폐업을 고려중이라고 답했다. 나머지 67.0%는 폐업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폐업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영업실적 감소(32.4%) △임차료·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16.2%) △자금 사정 악화 및 대출 상환 부담(14.2%) △경영관리 부담(12.1%) 등이 꼽혔다.

폐업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로는 '특별한 대안 없음'(22.7%)과 '코로나19 종식 후 경기회복 기대'(20.1%)가 많았고 △영업실적이 나쁘지 않음(14.9%) △영업은 부진하나 자금 사정 부담이 크지 않음(13.3%) △신규 사업 진출 또는 업종 전환이 더 위험하다고 예상(12.4%) 등 순으로 나타났다.

사업장의 경영비용 중 가장 부담이 되는 것은 보증금, 월세 등 임차료(28.4%)였으며 △원재료비(20.0%) △임금, 4대보험 등 인건비(19.6%) △대출 상환 및 원리금(16.0%) 부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예상되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물가 상승에 따른 재료 매입비 부담'(23.6%)을 꼽았다. 이어 △임차료 상승 및 세금 부담(17.2%) △금리 상승, 만기 도래에 따른 대출 상환 부담(14.8%)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심리 회복 한계(10.5%) 등이 애로사항으로 조사됐다.

자영업자들은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 '소비 촉진 지원책 확대'(16.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저금리 대출 등 금융지원 확대(15.5%)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 억제 또는 인하(14.3%) △자금지원 확대(10.4%) 등을 희망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이번 조사가 코로나 재확산 초기에 시행됐음을 고려할 때, 현재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하반기 전망은 이번 조사결과보다 더욱 악화됐을 것"이라며 "3고 현상으로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으므로 소비심리 개선과 금융지원 확대는 물론 공공요금 할인·지원 등 자영업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