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주주환원 본격화…자사주 5000억 2026년까지 전량 소각
밸류업 공시…배당성향, 당기순익 50%→60% 확대
2027년까지 ROE 8~10% 목표…국내 지주사 평균 두배
-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LG(003550)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앞서 매입한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각한다.
㈜LG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22일 공시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자사주 전량 소각 △배당정책 개선 △중간(반기) 배당 실시 등 주주환원 정책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LG는 지난 6월 매입한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2026년까지 전량 소각한다. 소각 계획인 자사주는 보통주 605만 9161주다. 기존에 분할 단주로 취득한 자사주(보통주 4만 9829주, 우선주 1만 421주)도 2025년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전량 소각한다.
배당도 확대한다. ㈜LG는 지난 2022년부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에 활용하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이를 60%로 10%포인트(p) 상향한다.
아울러 ㈜LG는 내년부터 연 1회 지급하던 배당금을 연 2회 지급한다. 중간 배당금은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 승인을 통해 배당액을 먼저 확정하고, 배당 기준일을 후에 설정하는 방식을 도입해 주주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LG는 효율적인 자원 배분과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개선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오는 2027년에 국내 지주회사 평균 ROE(4%)의 두 배 이상인 8~10% 달성을 지향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본 총계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자기 자본을 통해 어느 정도의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LG는 미래 성장동력인 '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ABC) 영역의 수익성 제고와 함께 비경상적 이익으로만 자사주를 매입하던 정책을 경상적 이익에서 잉여 현금 발생 시 자사주 매입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변경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한편 ㈜LG는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와 수익구조 제고를 위해 이달부터 LG전자 및 LG화학 지분 각 2000억 원, 3000억 원을 장내 매수하고 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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