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GDDR7 양산 돌입…엔비디아 차세대 그래픽카드 탑재

SK하이닉스 내달 GDDR7 출하…"빠른 시일 내에 대량 공급 예정"
삼성전자도 공급 준비 순항…HBM 경쟁, 차세대 GDDR로 확산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차세대 그랙픽카드용 D램인 GDDR(그래픽더블데이터레이트)7 공급을 시작한다. 해당 제품은 엔비디아가 내년 1분기 중 출시할 그래픽카드 신제품에 탑재될 예정이어서 양사 간 물량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3분기부터 GDDR7 양산에 돌입, 11월부터 제품을 출하한다.

GDDR은 그래픽 처리에 특화한 고부가가치 D램이다. 최근 인공지능(AI) 산업이 커지면서 GDDR이 서버에도 활용돼 주목받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양산 중인 GDDR7은 전 세대 대비 60% 빠른 32Gbps(초당 32기가비트)의 동작 속도를 구현했다. 사용 환경에 따라 최대 40Gbps의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전력 효율 또한 GDDR6보다 50% 이상 개선됐다. 해당 제품은 초당 1.5테라바이트(TB) 이상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고객이 요구하는 일정에 맞춰 빠른 시일 내에 GDDR7을 대량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GDDR7을 개발한 삼성전자도 제품 공급 준비가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부터 GDDR7 양산에 돌입한다.

삼성전자의 GDDR7 또한 32Gbps의 동작 속도를 갖췄다. 전작 대비 전력 효율은 최대 20%, 대기 전력은 최대 50% 향상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GDDR7 제품은 내년 1분기 중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RTX 50 시리즈에 탑재될 예정이다.

GDDR7은 그래픽카드뿐 아니라 AI 서버에도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GDDR7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함께 높은 대역폭과 고속 데이터 전송 속도를 갖춘 고성능 D램으로 분류된다.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수익성도 높은 제품이기 때문에 메모리 업계의 HBM 경쟁이 GDDR 제품으로 확산하고 있다. 마이크론 또한 연내 GDDR7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AI 컴퓨팅 시장을 겨냥한 GDDR7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12나노급 24기가비트(Gb) GDDR7은 업계 최고 동작속도인 40Gbps를 구현했다.

삼성전자는 해당 제품을 주요 그래픽처리장치(GPU) 고객사의 차세대 AI 컴퓨팅 시스템에 검증 중이며 내년 초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