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초기업노조 "인사·성과보상 대대적 혁신 필요"…이재용에 공문

"보신주의 리더 넘쳐나"…승진체계 및 연봉구조 개편 요구
"일류는 최상의 툴 사용해야…챗GPT 사용제한 전면 해제해야"

홍광흠 삼성 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삼성 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출범식에서 공식 출범을 선언하고 노조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2.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삼성 초기업노동조합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에게 인사 및 성과 보상제도 개편을 요구하고 나섰다.

삼성그룹 초기업노조는 18일 이 회장과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부회장)에게 보낸 공문을 통해 "인사제도 및 성과 보상제도에 대한 대대적 혁신 작업을 빠른 시일 내 시작해 달라"고 촉구했다.

초기업노조는 "현재 신인사제도 이후 승진의 메리트, 보상 등이 사실상 전무해 일을 해야 할 이유를 많은 직원이 찾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인사제도 하에서 보신주의 리더는 넘쳐나고 있으며 잘못된 평가는 누적돼 직원의 사기가 점차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각 역할에 맞는 적정한 승진 체계를 통해 동기부여와 연봉 인상의 기회를 다시 꿈꿀 수 있게 해달라"며 "기본급을 높이고 초과이익성과급(OPI)이 진정한 성과급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봉 구조를 개선해 달라.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과 같은 새로운 보상 제도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초기업노조는 "세계 일류가 되려는 회사는 당연히 최상의 툴을 사용하고, 트렌드에 맞게 일해야 한다"며 오픈AI의 챗GPT 사용 제한 전면 해제도 촉구했다.

초기업노조는 "이러한 압력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이다. 반드시 지금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사측에 만남을 요구했다.

올해 출범한 삼성그룹 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삼성화재해상보험 리본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삼성전기 존중노조 조합원으로 구성됐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