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업계 첫 12나노급 GDDR7 개발…차세대 AI 컴퓨팅 검증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삼성전자(005930)는 업계 최초로 12나노급 그래픽용 D램인 24기가비트(Gb) GDDR7 개발을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24Gb GDDR7은 업계 최고 사양을 구현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에 12나노급 미세 공정을 적용해 동일한 패키지 크기에 셀 집적도를 높였다. 전작(16Gb GDDR7) 대비 용량도 50% 향상했다.

PAM3 신호방식을 통해 그래픽 D램 중 업계 최고 속도인 40Gbps를 구현했다. 그래픽 카드에 탑재하면 최대 초당 1.8테라바이트(TB)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30기가바이트(GB) 용량의 UHD 영화 60편을 1초만에 처리하는 속도다.

저전력 특성이 중요한 모바일 제품에 적용되는 기술을 도입해 전력 효율도 30% 이상 개선했다. 제품 내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이는 'Clock 컨트롤 제어 기술'과 '전력 이원화 설계' 등을 통해 제품의 전력 효율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24Gb GDDR7은 PC, 게임 콘솔 등 기존 그래픽 D램의 응용처를 넘어 인공지능(AI) 워크스테이션 및 데이터센터 등 고사양을 필요로 하는 분야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24Gb GDDR7을 연내 주요 GPU 고객사의 차세대 AI 컴퓨팅 시스템에 검증하기 시작해 내년 초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GDDR7은 저렴한 가격과 빠른 속도, 높은 전력 효율로 AI 시대에 더 주목 받는 제품이다. 공급량이 한정된 그래픽처리장치(GPU) 대안으로 저전력 더블데이터레이트(LPDDR)5나 GDDR 등을 결합한 AI 칩이 떠오르고 있어서다.

데이터 학습을 위한 고성능 AI 칩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쓰이고, 데이터 추론을 위한 칩에는 GDDR이 사용되고 있다.

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실 부사장은 "AI 시장의 빠른 성장에 발맞춰 고용량∙고성능 제품을 지속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