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호 '근원 경쟁력' 올인…삼성 차세대 제품 테스트베드 가동

화성캠퍼스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HPC센터' 개소식…전영현 부회장 등 참석
반도체 설계·공정 데이터 관리·응용 통해 제품 성능 향상 역할

삼성전자 화성 HPC센터 전경.(삼성전자 유튜브 갈무리) ⓒ News1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전영현 삼성전자(005930) 디바이스솔루션(DS, 반도체) 부문장(부회장)이 차세대 메모리 설루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반도체 공정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이를 바탕으로 기술 경쟁력 향상과 수율(양품 비율) 안정화를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반도체) 부문은 지난 23일 경기도 화성캠퍼스 내 '고성능컴퓨팅(HPC)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과 삼성전자 혁신센터·글로벌인프라총괄 소속 임원이 참석했다.

HPC센터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정 데이터를 저장·분석하는 국내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다. 센터 내 설치된 서버만 11만6000대에 달한다. 지난 6월 준공됐고 이달 문을 열었다.

삼성전자는 화성·평택·기흥·천안 등 캠퍼스와 공장에 각각 반도체 설계·공정 관련 서버를 운영하고 있는데 반도체 공정 고도화로 데이터가 폭증하자 이를 일원화해 관리하는 HPC센터를 마련했다.

기존 캠퍼스 내 서버는 그대로 두되 HPC센터에 모든 데이터를 저장하고, 이곳을 차세대 제품 생산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라인 대부분이 자동화한 만큼 HPC센터는 대규모 설계·공정 데이터를 처리하고 응용하는 기지로서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HPC센터는 삼성전자 반도체 제품 성능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HPC센터에 저장된 설계 및 공정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검증하고, 맞춤형 레퍼런스 아키텍처 테스트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 2024. 5. 31./뉴스1 ⓒ News1 한재준 기자

전 부회장이 개소식을 직접 챙긴 것도 차세대 제품 기술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선단공정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는 만큼 현재 생산 중인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6세대 HBM(HBM4) 등 AI 메모리와 파운드리 2나노 공정 등 차세대 설루션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것이다.

반도체 위기 속 DS부문 지휘봉을 잡은 전 부회장은 지난 8월 사내 메시지를 통해 2분기 호실적을 '시황 개선'에 따른 것으로 진단하고 "지금 DS 부문은 근원적 경쟁력 회복이라는 절박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시황에 의존하면 또다시 작년과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