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기업가치 제고에 진심…MS와 AI 협력 논의 지속"

[IFA 2024]"MS CEO 한 번 더 일대일로 봤다…양사 잠재력 놓고 대화"
"FA 일정 후 英 방문해 투자자 만나…中 기업 많이 따라와, 경계해야"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 개막 첫날인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 전시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LG전자 제공) 2024. 9. 6/뉴스1 ⓒ News1 한재준 기자

(베를린=뉴스1) 한재준 기자 =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 현장을 찾은 조주완 LG전자(066570) 최고경영자(CEO)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인공지능(AI)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조 CEO는 IFA 개막 첫날인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 전시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얼마전에 MS CEO 서밋을 갔는데 그 이후 한 번 더 가서 (MS CEO를) 일대일로 만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조 CEO는 지난 4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MS CEO 서밋에 방문해 사티아 나델라 CEO와 AI 관련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조 CEO는 "우리가 과연 어떤 영역에서 좀 더 AI를 훌륭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 (MS와 LG전자가) 어떤 잠재력이 있는지를 가지고 대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AI 생태계와 관련해 "칩 메이커도 있고 AI를 업으로 삼으려는 오픈AI와 MS도 있다"며 "(이들에게) 디바이스를 많이 가지고 있는 업체들은 잠재력이 큰 파트너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LG는 1억 개 이상의 디바이스를 매년 생산한다"며 "MS도 앞으로 팔릴 우리의 제품에 어떻게 AI를 올려서 사업을 같이 할 수 있는지 (논의)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 CEO는 지난 7월 방한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와의 만남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퀄컴의 칩을 쓰는 가장 큰 자동차 부품 회사"라며 "온디바이스 AI 차량에 대한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조 CEO는 LG전자가 가전 사업을 넘어 전장, 기업간거래(B2B)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기업 가치 제고에 집중하겠다고도 했다. 조 CEO는 IFA 일정을 마친 뒤 영국 런던을 방문한다.

그는 "그간 저희가 주주나 투자자에게 적극적으로 소통하지 못했다는 반성을 한다"며 "요즘 저희 회사는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해 정말 진심"이라고 강조했다.

6일 독일 메세 베를린(Messe Berlin) 전시관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2024'에서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TCL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2024. 9. 6/뉴스1 ⓒ News1 한재준 기자

이어 "이번에 영국에서 투자자를 만나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싱가포르 등에 가서 투자자를 만난다"며 "우리가 어떤 사업을 영위하고 어떻게 변화하고 싶은가, 어떤 과정을 거치는가를 상세하게 얘기하며 관심을 끌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LG전자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한 B2B 사업과 냉난방공조(HVAC) 등 고속 성장 사업 등을 투자자에게 더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조 CEO는 개막 첫날 IFA에 참가한 중국 기업 전시관을 둘러봤다.

그는 "TCL과 하이센스를 봤는데 굉장히 많이 따라왔다"며 "디자인 변화나 에너지 효율 부분, 여러 가지 제품의 다양화 측면에서 굉장히 경계해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중국 기업이 장악한 로봇청소기 시장에 대해서도 "우리가 늦었다"고 인정했다. 다만 조 CEO는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일체형 로봇청소기에 대해 "중국 업체 대비 동등 또는 그 이상의 스펙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우리가 거기(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밀리는 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