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커지면 '열관리' 관건…냉난방공조 파고드는 LG

AI 데이터센터 열관리 시장 연평균 18.4% 성장…2028년 23.4조 규모
LG전자 공랭·수랭식 칠러 기술로 시장 공략…연구개발 및 엔지니어 육성 주력

LG전자가 글로벌 냉난방공조 시장의 탑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43개 국가, 62개 지역에서 매년 3만 명이 넘는 냉난방공조 엔지니어를 양성하고 있다. 각지의 아카데미는 LG전자가 B2B HVAC 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거점 역할을 한다. 사진은 미국 보스턴 아카데미. (LG전자 제공) 2024.6.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가로 열관리 시장이 커지면서 LG전자(066570)의 냉난방공조(HVAC)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LG전자는 냉난방공조 사업 확장을 위해 연구개발(R&D)과 인재 육성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데이터 센터 열관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76억 7000만 달러(약 10조 6000억 원)에서 연평균 18.4% 성장, 오는 2028년에는 168억 7000만 달러(약 23조 40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빅테크 기업이 AI 데이터센터를 확장하면서 열관리 설루션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터센터 시장의 확대에 힘입어 전 세계 냉난방공조 시장은 2028년 610억 달러(IBIS월드 조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 열관리 설루션 시장에서는 버티브(Vertiv), 존슨 컨트롤즈(Johnson Controls), 스툴츠(Stulz) 같은 기업이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시장 진입 기업이 늘고 있다.

LG전자도 냉방 설비인 '칠러'를 앞세워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미국 데이터센터 단지에 5만 냉동톤(RT) 규모의 냉각 시스템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공랭식 및 수랭식 칠러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LG전자가 혹한에서도 고성능을 내는 차세대 히트펌프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해 노르웨이 오슬로 메트로폴리탄 대학교 등과 '유럽 첨단 히트펌프 연구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사진은 오슬로 메트로폴리탄 대학교 내 한랭지 실증 테스트 실험실 전경.(LG전자 제공) ⓒ News1 한재준 기자

여름철 냉방가전 판매량 증가와 함께 B2B(기업간거래) 냉난방공조 시장도 활기를 띠면서 LG전자의 냉난방공조 부문 실적 성장 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냉난방공조 부문이 속해 있는 LG전자 가전(H&A) 사업 영업이익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771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LG전자의 내년 냉난방공조 매출은 5조 3000억 원, 그중 AI 데이터센터향 매출 비중은 20.8%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성장세가 지속되는 냉난방공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인재 육성과 기술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LG전자는 세계 각지에서 운영하는 글로벌 HVAC 아카데미를 올해 미국 보스턴과 대만 타이베이, 인도 첸나이·콜카타, 프랑스 리옹에도 신설하고 냉난방공조 엔지니어 양성을 확대하고 있다. 냉난방공조 기기는 원활한 유지보수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제품 판매에 매우 중요한 만큼 현지 엔지니어를 육성해 판매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유럽 지역 기후에 특화한 냉난방공조 기술 개발을 위해 노르웨이 오슬로 메트로폴리탄 대학교에 R&D 거점을 구축했다. 유럽 R&D 센터를 신설하면서 LG전자는 북미, 유럽, 아시아를 잇는 R&D 거점을 갖추게 됐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