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XR 헤드셋 사업화 잠정 보류…전담 사업팀 재배치

메타와 XR 협력도 종료
R&D는 지속하기로

조주완 LG전자 CEO(왼쪽부터),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권봉석 LG COO가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XR(확장현실) 사업의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전략적 논의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2024.2.28/뉴스1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LG전자(066570)가 확장현실(XR) 사업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예상보다 XR 시장 성장이 더디자 전담 사업팀을 반년 만에 해체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초 HE사업본부 산하에 신설한 XR 사업부를 해체하고 소속 인력을 다른 부서로 재배치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수년 전부터 XR을 신사업으로 선정, 최고전략책임자(CSO) 산하에 전담 조직을 마련해 사업화를 추진해왔다. XR 사업부는 LG전자가 본격적인 사업화를 위해 올초 꾸린 조직이다.

사업 추진을 위해 빅테크인 메타와 손을 잡기도 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방한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만나 XR 헤드셋 개발 협력을 약속했다. XR 헤드셋 출시 시기도 내년으로 잡았다. XR 헤드셋은 애플이 '비전 프로'를 선보이면서 특히 주목받고 있는 시장이다.

하지만 XR 시장의 더딘 성장세와 헤드셋에 적합한 디스플레이 기술의 부재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LG전자는 사업화 연기로 선회했다. 이에 따라 메타와의 XR 사업 협력도 종료했다. 대신 대규모언어모델(LLM) 분야 협력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XR 담당 연구개발 인력을 통해 기술 개발은 지속하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결정과 관련해 "XR을 당장 사업화하기보다는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