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LG가 키운 스타트업…혁신기술 '반짝'(종합)[CES 현장]

'소변 건강체크·3D 콘텐츠 3분 컷' 기술 공개한 삼성 C랩 기업들
현대차 '제로원' 및 LG 북미법인 투자 스타트업들도 기술력 뽐내

CES2024의 스타트업 전시관인 '유레카 파크' 내 삼성전자가 마련한 C랩 전시관. (삼성전자 제공)

(라스베이거스=뉴스1) 김민성 이동희 기자 =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4'의 스타트업 전문 전시관 '유레카 파크' 현장. 이 곳에 자리잡은 한국 스타트업들을 구경하기 위해 온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참가 기업 약 1200곳 가운데 한국 스타트업이 500여개를 차지한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005930), 현대자동차(005380)그룹, LG전자(066570)가 점찍고 키워낸 스타트업들도 이 곳에서 저마다 기술을 뽑내며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삼성전자는 유레카 파크에 별도로 'C랩 전시관'을 마련했다. 삼성전자의 'C랩'이 육성한 사내 벤처와 외부 스타트업들은 이번 행사에 역대 최다 규모인 15개 업체가 참여했다. 'C랩'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부회장 시절부터 각별한 관심을 쏟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인공지능(AI) 기반 3D 콘텐츠 생성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리빌더 AI'도 삼성전자의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스타트업 중 한 곳이다.

리빌더 AI의 기술을 이용하면 누구나 간편하게 주변의 사물과 공간을 3D 콘텐츠로 제작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사물을 360도 돌아가며 찍으면 AI가 3분 만에 3D 모델링을 완성해준다.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투입돼 비싼 스캔 장비를 이용해 3시간 이상을 매달려야 했던 과정을 자동화했다.

2020년 삼성전자 C랩에서 스핀오프한 헬스케어 스타트업 옐로시스는 '화장실을 건강 관리 공간으로'라는 주제로 유레카 파크를 찾았다.

소변으로 만성질환을 점검할 수 있는 스마트 화장실 '심702 시트'는 '인간 안보를 위한 제품' 부문에서 CES 혁신상을 받았다. 공공 화장실에서 누구나 간단히 소변 속 포도당을 측정할 수 있는 제품인 '심702 서클'도 전시됐다.

생체 식별·인증 솔루션 스타트업 '고스트패스'의 기술도 돋보였다. 고스트패스는 생체 정보 기반 바이오 인증 및 결제 솔루션을 개발해 생체 정보를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저장하고 원격으로 인증하는 특허 기술을 보유했다.

탈중앙화 인증 방식이기 때문에 개인정보 대량 유출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선관 고스트패스 대표는 "각종 인증을 위한 생체 정보를 서버 대신 개인 스마트폰에 저장한 뒤 이를 원격으로 인증, 보안 우려를 없앤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제로원'도 유레카 파크에 2년 연속 모습을 드러냈다. 제로원은 현대차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이다. 이날 부스에서는 모빈을 포함해 현대차그룹과 협업 중인 11개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이 소개됐다.

올해 CES에는 사내 스타트업으로 분사한 4개사(어플레이즈, 모빈, 데이타몬드, 포엔)와 제로원 엑셀러레이터 5개사(그린 웨일 글로벌, 아트와, 딥파인, 페블러스, 쿱 테크놀로지스),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 2개사(더데이원랩, 코스모스랩)가 참여했다.

LG전자도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를 통해 '함께 만드는 더 밝은 미래'를 주제로 66㎡ 규모의 전시관을 꾸리고, 북미 지역에 투자 중인 스타트업 9곳과 함께 참여했다.

LG NOVA는 △디지털 헬스 △클린 테크 △퓨처 테크 △스마트 라이프 등 4개 영역에서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스타트업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석우 LG NOVA 센터장은 "전시에서 소개하는 스타트업 중 일부는 PoC(기술검증) 단계를 밟고 있고, 일부는 LG전자 사업본부와의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며 "LG NOVA와 스타트업의 협력 사례는 신사업 비즈니스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제로원의 CES 2024 전시 부스.ⓒ 뉴스1 이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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