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한종희 "올해 대형 M&A 나올 것…AI 변화, 상상 이상" [CES 현장]
"최근 3년간 260곳 벤처투자…중소 M&A 투자 계속"
"러시아 공장 매각 없이 임대 운영"
- 김민성 기자
(라스베이거스=뉴스1) 김민성 기자 =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9일(현지시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지정학적 글로벌 이슈가 생겼고 경기가 악화되면서 M&A(인수합병) 환경이 예전보다 나아진 것이 없다"면서도 "삼성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한 대형 M&A에 대한 계획은 올해 나올 것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4'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3년간 260여개 회사에 벤처투자를 진행했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중소 M&A와 벤처투자도 계속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0.22%를 590억원에 인수했고, 같은해 11월엔 음악 관리, 검색 및 스트리밍 플랫폼 '룬'(Roon)을 인수한 바 있다. 그간 삼성전자는 대형 M&A 추진을 시사해왔지만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M&A 시계는 멈춰있다.
아울러 한 부회장은 올해를 AI(인공지능) 스크린 시대를 열기 위한 AI 도입 원년으로 꼽았다. 그는 "매일 사용하는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생성형 AI를 적용하고 새로운 디바이스 경험으로 혁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생성형 AI가 나온 이후 산업계 변화에 대해 "상상하는 것보다 더 빨리 변하는 중"이라며 "5년 뒤 가정생활은 (AI 도입으로) 정말 편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삼성전자가 약 2년간 러시아의 TV생산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황에 대해선 "현재 단계에선 현지공장을 매각할 의사가 없다"며 "임대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인 LG전자가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내놓은 데 대해선 "우리(삼성전자)는 B2B(기업간 거래) 시장을 보고 있다"며 "투명 (디스플레이) 시장은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첫 웨어러블 로봇인 '봇핏' 출시 시기와 관련해선 "지금은 실버타운, 휘트니스 등 B2B 시장을 먼저 (공략)하고 있고 조금 더 가다듬어서 조만간 B2C(소비자 판매)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생활가전에서도 AI를 기반으로 진일보한 '커넥티드 리빙'을 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세탁기, 인덕션 등에 7인치 대형 컬러 스크린을 탑재하고, 맵뷰 등의 서비스를 통해 집 안의 AI 허브로서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마이크로 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을 비롯해 네오(Neo) QLED를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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