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바닥 찍었다는데"…오늘 삼성전자 3분기 실적서 확인할 것들

3분기 영업익 컨센서스 2.2조원…직전 분기比 230%↑ 전망
관건은 메모리 회복 '속도'…수요 살아나면 '슈퍼 사이클' 기대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삼성전자가 11일 3분기(7~9월)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찍으면서 실적 개선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조19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8% 줄어들 전망이다. 매출은 68조287억원으로 11.4%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메모리 적자폭 감소와 세트 수요 개선으로 직전 2분기(6685억원)보다는 영업이익이 약 2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6000억원대에 그쳤다. 그동안 실적을 책임졌던 반도체가 고전한 탓이다.

상반기 반도체 부문의 영업적자는 9조원에 달한다. 3분기에는 1, 2분기(4조5800억원·4조3600억원)보다 줄어든 2조~3조원대 적자가 유력하다.

업계에선 올 3분기가 반도체 반등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적 부진에 가장 큰 원인이던 메모리 반도체 '악성 재고'가 지난 5월을 기점으로 점차 줄어들면서 업황이 3분기에 바닥을 찍을 것으로 봤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 역시 적자폭을 줄여가며 '바닥론'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자 실적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마이크론은 최근 2023 회계연도 기준 4분기(6~8월) 실적 발표에서 영업적자가 14억7200만달러(1조9857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3분기 영업손실(23억300만달러·17억6100만달러)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 감소가 눈에 띈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최고경영자)는 "메모리 업황이 바닥을 지났다"며 "고객 재고 정상화, 업계 감산으로 인한 가격 및 수익성 개선과 매출 증대를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4분기에는 D램·낸드플래시 가격이 오르면서 흑자전환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4분기 DDR4 제품의 계약가격은 0~5%, DDR5 제품은 3~8%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실적 바닥을 인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D램은 올해 4분기부터, 낸드는 내년 2분기부터 흑자전환이 추정돼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흑자전환 시기는 당초 시장 예상보다 6개월 이상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은 관건은 반도체 업황 회복 속도다. 감산 효과로 재고가 줄어드는 등 바닥은 찍었지만, 반등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주요 공급사들도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며 "이제는 회복 속도에 따라 실적 개선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