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의 '毛한도전'…8000억 들여 모근까지 현미경 검증, 왜?

모발·두피 연구해 제품 개발…"연구 모발 길이만 1625㎞"
"韓, 모발 관심 가장 커"…한남동 매장서 1:1 컨설팅 제공

13일 '다이슨 헤어 사이언스 미디어 라운드테이블' 현장에서 히다야 오스만 디자인 엔지니어가 발표하고 있다. (다이슨 제공)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다이슨이 손상 없는 모발과 두피 건강을 위해 '헤어 사이언스'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드라이기, 헤어스타일러 등 자사 제품에 접목해 고객이 건강한 모발은 유지하면서 원하는 스타일은 연출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다이슨은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다이슨 뷰티랩 사운즈 한남 스토어'에서 '다이슨 헤어 사이언스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헤어 사이언스 및 신제품 개발 관련 연구·조사 내용을 소개했다.

히다야 오스만 디자인 엔지니어는 싱가포르에서 원격 화상 통화를 통해 "다이슨은 지난해 헤어 케어 연구, 기술 개발 확대 지속을 위해 5억 파운드(약 80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라며 "영국·싱가포르에 있는 다이슨 연구소에서 그동안 연구를 위해 다룬 모발 길이만 1010마일(약 1625㎞)에 달한다"고 말했다.

다이슨은 과학과 뷰티를 잇는 전문성을 통해 고객의 모발 걱정 해결을 목표로 한다는 설명이다. 79%의 단백질, 14%의 물 그리고 기타로 이뤄진 모발 구조와 성분을 파악하고 직모·웨이브·곱슬·심한곱슬 등 여러 모발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한 모발 손상 요인과 특성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

지난달 처음 선보인 '다이슨 에어스트레이트 스트레이트너'(Dyson Airstrait™ straightener). (다이슨 홈페이지 갈무리)

실제로 다이슨은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 △에어랩 멀티 스타일러 △코랄 스타일 스트레이트너 등 다양한 헤어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 5월에는 '다이슨 에어스트레이트 스트레이트너'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장했다. 신제품은 모발 손상 없이 건조와 스트레이트를 돕는 제품으로, 국내에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오스만 엔지니어는 한국 소비자들의 모발 및 관리 특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다이슨의 글로벌 모발 연구 결과 한국인들이 모발 건강을 매우 중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라며 "2021년 국내(한국) 헤어 사이언스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의 84.5%가 전체 외모에서 모발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답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65%가 매일 머리를 감는다고 답했으며 헤어 드라이기 소비 또한 다른 나라보다 높았다"라며 "머리를 자주 감고, 드라이기 사용 빈도가 높은 만큼 열로 인한 모발 손상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이슨은 한국 소비자들의 두피, 모발 관리 패턴을 고려해 국내에 모발 분석 공간을 운영 중이다. 다이슨 뷰티랩 사운즈 한남 스토어를 방문한 고객은 △주사전자현미경 모발 분석 △모발 장력 테스트 △수분 흡수 테스트 등을 포함한 1:1 컨설팅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곽민승 다이슨 뷰티랩 사운즈한남 매니저는 "고객 모발을 직접 채취한 뒤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라며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모발 상태와 생활 패턴에 맞는 제품도 추천해 준다"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다이슨 뷰티랩 사운즈 한남 스토어'에 있는 모발 분석 공간. 2023.6.13/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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