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發 AI 전쟁에 들썩이는 삼성·SK…"반도체 새 시장 열린다"
AI구현·서버에 메모리 반도체 필수…"새로운 수요 생기는 셈"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지능형 메모리 개발 공급 나서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대화형 인공지능(AI) 열풍으로 AI 시대가 급진전하면서 반도체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없던 새로운 시장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메모리반도체 없이 AI 시장 성장은 불가능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빅테크(Big tech) 기업들의 AI 시장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인공지능 연구소 '오픈AI'(Open AI)가 대화형 AI인 '챗GPT'를 선보였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를 인터넷 검색 엔진 '빙(bing)'에 적용했다.
이에 질세라 세계 최대 검색 엔진 업체인 구글도 AI '바드(Bard)'를 공개하며 대응에 나섰다. 중국 바이두 역시 다음 달 AI 챗봇을 출시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올 상반기 AI 한국판 챗GPT인 '서치GPT'를, 카카오는 연내 대화형 AI를 선보일 예정이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전 세계 챗봇 시장 규모가 2026년 105억달러(약 13조18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초거대 AI의 등장은 반도체 업계에 반가운 소식이다. 메모리 판매 단가와 수량을 동시에 늘릴 기회기 때문이다.
AI 구현을 위해서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요하며, GPU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한 고성능 D램이 장착돼야 한다. 시장이 커질수록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 셈이다.
또 구현된 AI는 데이터 센터(서버)에 담겨야 한다. 지금까지 반도체 업체의 서버향 매출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집중됐었다면, AI에서도 서버향 매출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AI시장 선점을 위한 대응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설계 회사 AMD와 함께 메모리반도체와 AI 프로세서를 하나로 결합한 'HBM-PIM(지능형 메모리)'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GPU 가속기보다 성능이 평균 2배 높고 에너지 소모는 절반으로 줄였다.
이후 네이버와 AI 반도체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실무 태스크포스를 발족하는 등 국내외 주요 기업과 협력을 통한 메모리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1일 있었던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AI 챗GPT와 관련해 "웹 검색엔진과 AI가 결합하고 웹3.0과 같은 기술적 진화에 따라 메모리뿐만 아니라 업계 전반의 활용, 확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서버인프라 투자가 수반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6월 엔비디아에 'HBM3'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한 이후 공급량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또 PIM을 적용해 연산 속도는 최대 16배 빠르면서도 기존 제품보다 에너지 소모가 80% 줄어든 GDDR6도 개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없던 새로운 시장이 생기는 것"이라며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면 반도체 업체에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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