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국내 증시 불안에도…KT&G, '배당·실적 탄탄' 주가 견고

올해도 주주환원 강화 기조…배당금 지난해 5200원 같거나 오를 것
3분기 매출 7.7%↑, 분기 최대치…해외 궐련 사업 사상 최대 매출

KT&G 서울본사 전경.(KT&G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연말연시 국내외 정치권 상황으로 이른바 '국장'의 불안감은 커치고 있지만, 10일 KT&G(033780)는 국내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과 탄탄한 실적으로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탄핵 국면 장기화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의 관세 정책 시행이 점쳐지며,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약 1.7% 내외로 줄줄이 낮췄다.

특히 JP모건은 정치·정책 불확실성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급락하는 등 당분간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한국 성장률을 1.3%까지 낮춰 잡았다.

국내 증권사들 또한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인한 환율 상승과 내수 부진 등으로 기업 실적 부진을 예상하며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2분기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291개 기업 중 128곳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1개월 전보다 낮아졌다.

지속되는 금융시장 변동성에 투자자들은 경기방어주로 쏠리고 있다. 이중 KT&G는 변동성 장세에 가장 믿을 만한 경기방어주로서 견고히 주가를 유지하며 입지를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코스피 하락에도 굳건한 KT&G…주주환원까지 '확실'

지난해 7월 11일 코스피는 2891.35를 달성하며 202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2900을 목전에 두며 고점을 달리다 계속해서 하락추세를 보였다.

당시 KT&G 주가는 8만6100원이었으나, 지속되는 코스피 하락 속에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며 꾸준히 우상향해 지난 9일 기준 10만7300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 꼽는 KT&G의 투자 매력은 높은 배당률과 견고한 실적이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종목이라는 평가다. 증권업계 추정 KT&G의 배당수익율은 5.98로, 코스피 제조업 1.49에 4배 이상이며, 코스피 전체로 넓혀봐도 3배가 넘는다.

업계에서는 KT&G의 주주환원 강화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 총 배당금도 지난해 총 주당배당금 5200원과 같거나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G는 상장 이후 단 한 번도 배당금을 낮춘 적이 없고, 재작년부터는 중간배당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이사회에서 배당금을 확정한 이후 주주명부를 폐쇄하는 것으로 정관을 개정해, 주주가 배당금을 확인하고 투자를 할 수 있는 주주친화적인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실적까지 갖춘 장기투자 종목으로도 '눈길'

'코리아밸류업지수'에 포함된 KT&G는 지난해 11월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5% 달성과 현금 환원, 자사주 소각 확대 등 3.7조 원 규모 주주환원을 골자로 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불안정한 시장 속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꾸준히 받고 있다.

KT&G가 관심을 받는 이유는 배당만 많은 종목이 아니라, 실적도 좋은 종목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탄탄한 실적이 바탕이 된 때문에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이 지속가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KT&G는 지난해 3분기 담배 사업 부문 매출 1조478억원을 기록, 지난해 동기 대비 7.7% 증가하면서 분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3330억 원으로 23.6% 증가했다. 특히, 3분기 해외 궐련 사업 매출은 4197억 원으로 30.5% 증가해 직전 분기에 이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KT&G의 글로벌 매출의 지속 성장으로 오는 2월 예정된 실적발표에서 2024년 시장 컨센서스를 넘는 연간 실적과 2025년 전망 또한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주가 또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IM증권이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KT&G의 2025년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률은 각각 5.9%, 7.8%으로 전망됐다. 국내외 담배 사업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예측이다. 또한 KT&G 주가가 추가적으로 25.1%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목표주가는 15만 원 대를 제시했다.

이경신 IM증권 연구원은 "담배부분 성장세가 기대치 이상"이라며 "경기 상황과 자본효율화를 고려한 변동을 선제적으로 제시했고, 비핵심자산 유동화 등을 통한 중장기 계획 및 주주환원 정책은 주가의 추가 상승여력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