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운영권 매각한 한국맥도날드, 유상감자 단행…"자금 정산·재무 개선"

유상증자 3개월만에 유상감자 실시…주주변경 과정 연장선
재무구조 개선 효과 기대…"작년 성과로 자본금 규모도 늘어날 것"

지난해 10월 서울 시내에 위차한 맥도날드 매장의 모습. 2024.10.2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한국맥도날드가 유상증자를 시행한 지 3개월 만에 유상감자를 단행했다. 이는 회사 운영권 매각 이후 자금 정산과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지난달 자본금을 701억 7548만 원에서 315억 1449만 원으로 줄이는 유상감자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유상증자를 실시한 지 약 3개월 만에 이뤄진 조치다.

유상감자는 회사가 자본금을 줄이는 과정에서 주주들에게 대가를 지급하며 주식을 회수하거나 소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 M&A(인수합병) 과정에서는 기존 주주와 정산을 완료하고 새로운 주주가 회사 지배권을 확립할 수 있도록 재무 구조를 조정하는 데 활용된다.

한국맥도날드의 유상감자 역시 카말 알 마나 그룹이 미국 맥도날드에 주식 대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유상감자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한국맥도날드는 카말 알 마나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DL)을 체결한 뒤 운영권을 매각했으나 구체적인 지분 매각 규모나 조건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아울러 한국맥도날드는 이번 유상감자를 시작으로 재무 구조 안정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필요 이상의 자본금은 비효율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유상감자를 통해 불필요한 자본금을 줄이고 부채비율과 자기자본비율 등 주요 재무 지표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한국맥도날드는 2023년 기준 한국맥도날드의 누적 결손금은 -3586억 원으로 자본금 701억 원을 초과하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처해 있다. 같은 해 영업손실은 202억 원, 당기순손실은 318억 원에 달했으며, 2019년 이후 적자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주주변경과정에 따른 자금 정산과 관련된 내용으로 지난해 9월 유상 증자 후 12월 유상 감자를 진행했다"며 "해당 내용은 글로벌팀과 DL의 계약 사항이라 세부적인 내용은 공유하기 어려우나 감자 활동과는 별도로 지난해 좋은 성과로 인해 전체 자본금 규모는 2023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