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CJ푸드빌, 말레이시아에 뚜레쥬르 1호점?…과대홍보 논란

뚜레쥬르, 2017년 말레이사아 철수 후 재진출 결정
과거 사업 철수 언급無…"신시장 개척으로 포장" 지적도

(오른쪽)정수원 CJ푸드빌 인도네시아 법인장과 저스틴 임 스트림 엠파이어 홀딩스 대표가 8일 말레이시아 선웨이 리조트 호텔에서 뚜레쥬르의 말레이시아 진출을 위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CJ푸드빌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CJ푸드빌의 대표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가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하며 '1호점 오픈'이라는 문구를 내세워 홍보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과거 진출 이력이 있는 상황에서 이를 언급하지 않아 과대홍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뚜레쥬르는 과거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했다가 성과 부진으로 철수한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CJ푸드빌은 9일 최근 말레이시아 현지 기업 '스트림 엠파이어 홀딩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상반기 중 첫 매장을 오픈하고 점차 영업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발표에서 CJ푸드빌은 과거 뚜레쥬르 말레이시아 철수 이력을 언급하지 않은 채 인도네시아 시장에서의 성공 사례를 앞세워 동남아시아 할랄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강조했습니다. 이로 인해 마치 말레이시아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뚜레쥬르는 2011년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해 최대 5개 매장을 운영했으나 2017년 6년 만에 모든 매장의 영업을 종료한 전례가 있습니다. 당시 CJ푸드빌은 현지 사업 성과 부진 등으로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CJ푸드빌 관계자는 "새로운 MF와 계약을 체결해 '1호점'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홍보 방식이 소비자와 주주들에게 왜곡된 인상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또 과거 실패 사례에서 어떤 교훈을 얻었고 어떤 전략적 변화를 꾀했는지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이 같은 과대 홍보 논란은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 K-베이커리 브랜드들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단순한 성공 사례에만 집중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업이 과거의 실패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알고 싶어 합니다.

뚜레쥬르가 말레이시아 시장 재진출에서 성공하려면 단순히 '1호점 오픈'이라는 상징적 홍보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성과를 보장할 수 있는 구체적 전략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현지 소비자들과의 소통 강화, 말레이시아 시장 특성에 맞춘 제품과 서비스 제공 등 과거 실패를 개선한 점을 강조하는 노력이 필요한 때가 아닐지 아쉬움이 남습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