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VCM서 그룹 방향성 논의…"역대급 위기에 엄중한 분위기"

롯데 임원진 80여 명 모여 경영 성과 평가·전략 논의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5 상반기 롯데 VCM'에 참석하고 있다. (롯데 VCM 취재 기자단). 2025.1.9/뉴스1 ⓒ News1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대내외적인 위기에 직면한 롯데그룹의 '2025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회의)이 엄중한 분위기 속에 9일 열렸다.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개최된 이번 VCM에는 롯데 계열사 사장 및 롯데지주(004990)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계열사 대표들은 VCM에 앞서 진행되는 'AI 과제 쇼케이스'에 참여하기 위해 낮 12시부터 속속 현장에 도착했다. 대부분의 대표들은 그룹의 어려운 상황을 의식한 듯 기자들의 질문에 답없이 들어갔다.

낮 12시 33분 함께 모습을 드러낸 남창희 롯데하이마트(071840) 대표와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오늘 어떤 내용이 논의되는지 공유받은 게 있냐"는 질문에 각각 "다음에 말하겠다", "가이드 없다"며 말을 아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역시 "오늘 논의 내용을 귀띔해달라"라는 질문에 심각한 표정으로 아무런 답변 없이 입장했다.

이밖에 타마츠카 겐이치 일본롯데 대표, 홍성현 대홍기획 대표,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040830) 대표, 정기호 롯데상사 대표, 박익진 롯데쇼핑(023530) 이커머스사업부 대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005300) 대표,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 이돈태 롯데지주 디자인전략센터장, 박재영 롯데제이티비 대표, 김희천 롯데인재개발원장 등이 차례로 참석했다.

(왼쪽부터) 홍성현 대홍기획 대표이사,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 정기호 롯데상사 대표이사가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리는 2025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 사장단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1.9/뉴스1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은 이날 오전 11시께 출근하고 AI 과제 쇼케이스 및 VCM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부사장은 지난 7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 3년 연속 방문한 후 VCM 참석을 위해 귀국했다.

한편 신 회장 주재로 이날 오후 1시33분부터 열린 이번 VCM에선 대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 그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전략을 점검한다. 또 지난해 경영 성과를 평가하고 재무·HR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전략을 논의한다.

신 회장은 회의에 참석한 각 계열사 CEO들에게 그룹 경영 방침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AI 과제 쇼케이스엔 롯데이노베이트(286940), 대홍기획 등 9개 계열사가 참여해 AI 우수 활용 사례들을 소개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생성형 AI 플랫폼인 아이멤버(Aimember)를 활용한 회의록과 보고서 자동 생성 기능을 시연하며, 대홍기획은 광고 마케팅 플랫폼인 에임스(AIMS)를 실제 업무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선보인다. 롯데건설은 안전 관리에 AI 기술을 적용한 사례 및 구체적인 기능에 대해 소개한다.

(왼쪽부터) 다마쓰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 박재영 롯데제이티비 대표, 김희천 롯데인재개발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리는 2025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 사장단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1.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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