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복 시장 '찬바람'…선수 후원 종료하는 골프웨어 업계

PGA TOUR & LPGA 골프웨어, 엘로드 등 프로 후원 중단
골프복 시장, 코로나 피크 후 하향세…브랜드 철수도 잇따라

서울 강남구 뉴힐탑호텔에서 열린 LPGA 골프웨어 선수단 창단식에서 선수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환 전 한세엠케이 대표, 고진영 프로, 김도연 프로, 박소현 프로, 양수진 프로, 장하나 프로. 2018.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코로나 특수' 거품이 빠진 골프복 시장이 냉랭해지자 골프웨어 업계가 잇따라 선수 후원 중단에 나서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세엠케이(069640)가 전개하는 골프의류 브랜드는 2024년을 끝으로 선수 후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한세엠케이는 2016년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LPGA골프웨어를 출범했다.

한세엠케이는 PGA TOUR 골프웨어를 통해 남자 선수, LPGA 골프웨어를 통해 여자 선수를 후원해 왔다. 고진영, 김민선7, 배소현, 김시우 등 총 13명의 선수를 후원했다.

한세엠케이 관계자는 "브랜드 경쟁력 강화, 재정비를 위해 업무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며 "기존 계약의 만료 시점에서 자연스럽게 후원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FnC가 전개하는 엘로드도 한때 선수 후원을 활발히 했으나 2021년 이후 중단한 상태다. 엘로드는 1985년부터 30여 년간 골프 국가대표선수에게 상비군 의류와 캐디백 등을 후원했다.

맥케이슨, 톨비스트 등도 선수 후원을 올해부터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 선수 후원은 투입 예산 대비 높은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골프 전문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어 효율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엔데믹 전환 이후 '골프 거품'이 빠지며 골프웨어 시장에 찬바람이 불자 선수 후원도 축소되는 모양새다.

실제 골프웨어 매출은 코로나19 기간 호황을 누렸다가 점차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전년 대비 골프 카테고리 매출 신장률은 △2020년 10% △2021년 35% △2022년 25% △2023년 5%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골프 카테고리 매출 신장률이 0%로 매출이 전혀 늘지 않았다.

신세계백화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 골프웨어 매출 증가율은 △2020년 15% △2021년 56% △2022년 34% △2023년 1.4% △2024년 2.1%다.

골프웨어 사업 철수도 잇따른다. LF(093050)의 랜덤골프클럽, 삼성물산(028260)의 메종키츠네 골프 등 대기업도 줄줄이 브랜드를 철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골프 수요가 감소하고 골프웨어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브랜드 간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골프웨어 업계는 불필요한 비용을 최대한 줄이며 수익성 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