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애도기간 발맞추는 유통업계…행사 줄취소 이어 마케팅 최소화

[무안 제주항공 참사]계엄·탄핵 이어 소비 더 위축 우려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의 상부 랜턴부에 백색 조명이 켜져 있다. 롯데그룹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의미를 담아 5일까지 매일 저녁 6시부터 10시 사이에 롯데월드타워의 모든 외관 조명을 소등하고 상부 랜턴부에 백색 조명을 점등하기로 했다. (롯데물산 제공) 2022.11.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탄핵 정국 여파로 '연말 특수'가 실종된 가운데 무안 제주항공 참사까지 발생하면서 연초에도 유통가 시름이 깊어질 전망이다.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를 줄취소한 유통업계는 새해 1월 4일까지 이어지는 국가애도기간에 맞춰 마케팅 계획을 접거나 연기하고, 여행 상품 판매방송 등을 중단하는 등 최대한 몸을 낮추는 분위기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은 예정됐던 카운트다운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희생자 애도에 동참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년에도 1월 4일까지 신년 세일 행사 관련 점포 외벽 광고판과 배너 등 홍보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본점 디지털 사이니지 '신세계 스퀘어' 크리스마스 영상 송출도 멈춘다.

전 점포에서 1월 2~5일 진행 예정이었던 '오징어 게임' 시즌2 '4.56초를 맞혀라' 이벤트는 일주일 뒤인 10~12일로 연기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도 각종 홍보를 축소한다.

이마트는 새해 첫 할인행사 '고래잇 페스타'를 예정대로 1월 1~5일 진행은 하지만 마케팅과 홍보는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예정돼 있던 행사라 협력사 등과도 연결돼 있어 페스타는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며 "절제된 분위기에서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은 연말연시 파티 관련 마케팅 활동이나 들뜬 분위기의 행사를 자제하기로 했다. 홈쇼핑 업계는 국가애도기간 중 여행 상품 방송을 중단하거나 자제한다.

아웃렛 업계도 '해돋이 행사' 등과 연계한 별도 외부 프로모션, 홍보 없이 새해를 맞는다.

한 아웃렛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사람들을 집객하는 행동은 하지 않기로 했다"며 "방문 고객 대상 쿠폰 지급 등은 이뤄지지만 야외 이벤트도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유통가에선 연이은 악재로 실적 우려도 커지고 있다. 얼어붙은 내수가 더욱 침체될 수 있어서다.

실제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2014년 세월호 참사, 2022년 이태원 참사 당시 기업과 가계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경제심리지수(ESI)가 참사 영향이 반영되는 익월에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참사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여파였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