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거 온다" 유통가, '흑백요리사' 지나 '오징어게임2' 마케팅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유통가가 26일로 예정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 2 공개를 앞두고 IP(지식재산권) 연계 마케팅을 활발하게 펴고 있다.

탄핵 정국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이어 인기 IP와 협업해 연말 분위기를 살리고 소비심리를 끌어올리려는 의도다.

24일 유통가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에선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007070)이 발빠르게 나섰다. 최근 플래그십 매장 서울 '도어투성수'에 오징어 게임 시즌2 팝업스토어를 열면서다.

넷플릭스 공식 파트너사인 이점을 적극 활용해 오징어 게임 시즌2 세계관을 반영한 게임 세트장으로 팝업을 꾸몄다.

메인 이벤트 게임 미션은 오징어 게임 시즌2 예고편에 공개된 '힘차게 씩씩하게 굳세게' 구호에서 착안해 '힘차게 쓸어 담자' '씩씩하게 부를 쌓자' '굳세게 집중하자' 3종으로 구성했다.

보여주는 그림대로 상자에 식량을 담거나 빠르게 쌓아올리는 미션을 성공하면 '오징어 게임' 랜덤달고나, 오징어짬뽕라면, 달고나빵캔디, 스티커 등을 증정한다.

시즌2 협업 상품도 대거 선보인다. 간편식과 디저트, 음료수, 달고나 등 캔디류까지 30여종을 출시한다. 교통카드와 와펜스티커, 피규어 키링, 랜덤배지, 아크릴스탠드 등 오징어 게임 굿즈 10여종도 내놓는다.

CJ제일제당(097950)에서 출시한 '오징어 게임' 협업 상품인 김치철철도시락 3종, 햇반컵반 6종, 부먹밥 3종은 업계 단독으로 판다.

지난해부터 넷플릭스와 IP제휴를 한 GS25는 앞서 '넷플릭스콤보팝콘' '마롱티라미수' '만찢남 마파두부덮밥'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500억 원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은 국내 백화점 중 단독 파트너십을 맺고 20일부터 오징어 게임 시즌2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서울 강남점, 부산 센텀시티점에 세트장을 구현한 체험 공간을 마련했고 전국 주요 점포에 '오징어 게임'을 활용해 개발한 300품목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판매하는 굿즈 스토어를 연다.

방문객은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빌려 합숙소 철제 침대에서 인증샷을 찍을 수 있고, '오징어 게임' 참가자로 등록하는 사진 촬영을 체험할 수 있는 포토부스도 준비됐다.

18개 협업 브랜드와 오징어 게임을 활용해 개발한 300품목 굿즈는 전국 5개 점포에서 판다. 말본 골프와 로우로우, 벌스데이수트, 오드삭스 등 패션·잡화와 소금빵 맛집 베통, 추로스 브랜드 미뉴트빠삐용 등 식음까지 총망라했다.

신세계백화점 앱에선 내년 1월5일까지 '○△□' 도형을 활용해 신백리워드 4560만R을 나눠 갖는 모바일 게임이 펼쳐진다. 전국 점포에서 핑크색 방호복을 입은 게임 운영 요원 '핑크가드'가 출몰해 신세계 앱 초대권을 나눠준다.

신세계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은 리테일 기업을 넘어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뒤 기존 공간 경쟁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차별화되고 독자적인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여왔다"며 "이번 콘텐츠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대형마트에서 오징어 만두, 오징어 게임 한정판 위스키 등도 찾아볼 수 있다.

한편 2021년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적 인기 속 역대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 타이틀을 꿰찼다. 유통가도 덩달아 달고나, 오징어 관련 상품 매출이 뛰는 등 특수를 누렸다.

시즌2 예고편도 올해 넷플릭스 예고편 중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고, 글로벌 1위 트렌드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