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오뚜기, MUI 할랄 인증 획득…'진라면' 세계 2위 '인니' 시장 진출

인도네시아 정부 '한국산 라면' 관리강화 조치 해제로 매출 성장 예상
오뚜기·농심·삼양 '인스턴트 라면 빅3 '모두 인니 진출 마쳐

베트남 나쨩의 한 대형마트에 오뚜기 진라면을 비롯한 인스턴트 라면이 진열돼 있다. 2024.12.01/뉴스1 ⓒ News1 이강 기자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진라면'이 인도네시아 땅을 밟는다.

오뚜기(007310)는 이달 초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해 MUI 할랄 인증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총 11개 품목의 인증을 마쳤으며, 대표 제품인 진라면은 내년 초 현지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의 인스턴트 라면 시장은 세계 2위 규모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약 145억 개의 인스턴트 라면을 소비했으며, 이는 세계 전체 소비량의 약 12%를 차지한다.

시장 규모가 큰 만큼 진라면을 필두로 한 인도네시아 진출이 오뚜기의 해외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진출로 농심과 삼양식품, 오뚜기 등 국내 라면 업계 '빅3'가 인스턴트 라면 시장 세계 2위인 인도네시아에서 경쟁하게 됐다.

특히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난 1일 '한국산 라면'에 대한 에틸렌옥사이드(EO) 관리강화 조치를 해제한 만큼 현지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가장 먼저 MUI 할랄 인증을 받은 건 삼양식품(003230)이다. 2017년 9월 인증을 획득한 이후 현재는 60개 MUI 인증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농심(004370)은 2019년 MUI 할랄 인증을 받고 현재 신라면 등 18개 제품을 판매 중이다.

MUI 할랄은 인도네시아 할랄인증청(BPJPH) 소속 기관에서 부여하는 할랄이다. 국내 인증기관인 KMF보다 절차가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특징이 있다. 4개월 정도 소요되는 KMF와는 달리 MUI의 경우 통상 1년 정도가 소요된다.

그러나 추가 비용 소모에도 식품업계 입장에서 인도네시아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데이터 브릿지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인도네시아 할랄 식품 시장은 약 3035억 달러(약 400조 원) 규모로 예상된다.

리면 수출 시장도 계속 성장 중이다. 특히 올해 라면 수출엑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무역협의회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라면 수출액은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3000억 원)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베트남 공장에 라면 설비를 마련한 뒤 오랜 노력 끝에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을 받았다"며 "이번 할랄 인증을 필두로 동남아 중심의 해외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hisriv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