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계엄령에 유통가 '촉각'…전략 회의 취소
백화점업계 간밤 상황 주시…계엄 해제에 정상출근
'환율 불확실성' 면세점 촉각…환율은 다소 안정세
- 김명신 기자, 서미선 기자,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서미선 윤수희 기자 = 3일 밤 선포된 비상계엄이 6시간여 만에 해제되면서 유통가도 밤새 촉각을 곤두세우고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백화점은 이날 오전 8시 영업본부 임원 임시회의를 소집했다. 계엄령 상황에서 영업전략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날 회의는 계엄령이 선포 6시간 만에 해제되자 취소됐으며 전원 정상근무 체제로 운영 중이다.
롯데쇼핑(023530)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069960) 역시 간밤 상황을 주시했으나 회의는 따로 소집되지 않았다. 롯데지주(004990)와 CJ(001040)는 회의 소집은 없었으나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 파동이라 환율이 치솟고 비트코인 원화마켓 가격이 급락한 것은 원복되지 않을까 한다"면서도 "정치적 불안정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어떻게 볼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마트(139480)도 특이사항 없이 정상 출근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24시간 영업이 아니라 영향이 없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최근 수장이 교체된 롯데면세점, 인사를 앞둔 호텔신라(008770) 신라면세점 등 면세업계는 고환율에 계엄으로 인한 환율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환율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3분기 롯데와 신라, 신세계, 현대면세점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주요 면세점 실적은 악화되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상품 원가 상승으로 면세 혜택을 받아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면세 업황이 좋은 가운데 이런 일이 생겼다면 파장이 크겠지만 지금은 시장 자체가 다운돼 있어 변화도 크지 않다"며 "영업시작 뒤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1446원까지 치솟았던 달러·원 환율은 4일 1419원으로 출발했다.
국회가 비상계엄을 해제한 직후부터 다소 안정된 모습이나 전문가들은 "한국 정국 불안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로 상승 요인이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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