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보폭 넓히는 김동선"…한화갤러리아, 百 리뉴얼·패션 브랜드 론칭

특허청에 'GREOT' 상표 출원…"신사업 브랜드 중 하나"
명품관 리뉴얼 이어 출산 지원금도…"도약 계기 마련"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모습. 2021.7.1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김승연 한화(000880)(000880)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452260)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이 백화점 본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직원 복지까지 신경 쓰며 경영 보폭 넓히기에 나섰다.

패션 사업 확장하나…신규 브랜드 'GREOT' 론칭 검토

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최근 특허청에 'GREOT' 상표를 출원하며 패션 관련 신규 브랜드 론칭을 검토하고 있다.

GREOT는 지정상품으로 △의류, 신발 모자 △가죽 및 모조가죽, 수하물가방 및 운반용 가방 등이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신사업으로 검토 중인 여러 브랜드 후보군 중 하나로 실제 사업 진행 여부는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는 관련 자회사 없이 독자적으로 패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로 외국 브랜드의 독점 판매권을 획득하거나 편집숍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희소성을 중시하는 명품 소비자들을 겨냥해 국내에 없는 상품을 선보이는 데 주력했다.

2008년 이탈리아 남성 명품 브랜드 '스테파노리치'에 이어 2018년 프랑스 명품 핸드백 '포레르빠쥬', 2019년 영국 비즈니스 캐주얼 '간트', 미국 편집숍 '프레드시갈' 및 캐주얼 브랜드 '제임스펄스' 등을 들여왔다.

다만 간트와 포레르빠쥬, 프레드시갈은 사업의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사업을 접은 상태로, 지금은 패션 브랜드 편집숍 'G.STREET 494 HOMME'를 운영하며 직수입 브랜드는 '스테파노리치', '제임스펄스' 등 두 곳만 남았다.

GREOT은 패션 관련 자체 브랜드(PB) 등의 신사업으로 예상되는데, 향후 가시화된다면 한화갤러리아가 주력하는 명품 사업이 보다 확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부사장) (한화갤러리아 제공).

"신사업에만 치중?"…본업 강화, 직원 복지로 도약 발판 마련

그동안 김 부사장은 매출 내 90%를 차지하는 백화점업보다 식음료 등 신사업에 치중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한화그룹 부사장으로 승진한 김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 신사업을 총괄하는 '미래비전총괄'로서 미래비전TFT(태스크포스팀)와 F&B(식음료) 신사업추진실을 신설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빈스앤베리스 운영사 한화비앤비를 인수하고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국내 도입, 와인 수입 자회사 비노갤러리아 설립, 음료 제조 전문업체 퓨어플러스 인수 등에 힘썼다.

비노갤러리아를 통해 고가 주류를 들여오거나 식품관인 고메이 494에 신규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서긴 했지만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19억4000만 원을 기록하며 적자 신세를 면치 못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00억 원에서 1147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에 한화갤러리아는 내년 하반기까지 서울 압구정동 명품관 '웨스트'(WEST)관을 리뉴얼해 '이스트'(EAST)와 같은 명품 공간을 확충하기로 결정했다.

하이엔드 백화점의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이스트에 있었던 '에르메스', 프랑스 하이주얼리 브랜드 '쇼메' 등을 웨스트로 옮길 예정이다.

또한 사내 분위기 진작을 위해 김 부사장이 자사주 매입으로 책임 경영 의지를 보인 데 이어 파격적인 복지도 약속했다.

한화 유통·서비스 부문인 갤러리아와 호텔앤드리조트는 전 직원(자회사 한화푸드테크, 아쿠아플라넷 등 포함)을 대상으로 2025년 1월부터 '육아 동행 지원금' 제도를 시작한다. 횟수에 상관없이 출산 시 1000만 원, 쌍둥이 가정의 경우 2000만 원을 지급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 어렵다는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보고 받은 김 부사장이 직접 출산 지원금 제도 도입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