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근처에, 주택가 한복판에"…외신도 주목하는 스타벅스 입점 전략
김포애기봉점 "남한 커피에 북한 풍경"…5일 만에 1만명 찾은 더춘천의암호R
랜드마크 '더 매장'·이색 공간 '콘셉트 매장'…"차별화된 매장 경험 만들 것"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스타벅스가 최근 독특한 입지의 매장 혹은 특화 매장을 강화하면서 시장 주목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스타벅스 김포애기봉생태공원점'을 문을 열자, CNN, AP 등 주요 외신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로이터는 "스타벅스가 남한의 커피와 북한의 풍경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위치한 김포애기봉점은 군사 검문소를 거쳐야만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스타벅스다. 북한 개풍군과는 1.4㎞가량 떨어져 있어 맨눈으로 북한 풍경을 보면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스타벅스는 코로나19 시기를 지나오면서 매장 공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스페셜 스토어를 '더(THE)매장'과 '콘셉트 매장'으로 나눴다. '더 매장'은 압도적인 뷰와 실내 인테리어로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콘셉트 매장은 이색적 공간으로 방문객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는 매장이다.
지난달 오픈한 '더춘천의암호R점'은 6번째 '더 매장'으로 오픈 5일 만에 1만 명이 방문하는 등 인기를 증명했다. 지상 4층으로 구성된 매장에서는 탁 트인 의암호와 삼악산의 외관을 즐길 수 있다.
지난 9월 콘셉트매장으로 문을 연 장충라운지R점은 장충동 주택단지 한복판에 위치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의 국내 도입 1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매장으로, 1960년대 건축물을 활용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했다.
이외에도 '더 매장'으로는 2020년 더양평DT점을 시작으로 △더북한강R △더북한산 △더여수돌산DT △더제주송당파크R 등을 운영중이고, '콘셉트 매장'은 △대구 종로고택 △경동 1960 △가나아트파크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 9월 스타벅스 코리아 1호점인 이대점을 개점해 콘셉트 매장으로 운영 중이다.
'더 매장' '콘셉트 매장'으로 정의하진 않았지만, 김포애기봉점 같은 독특한 입지의 매장도 늘고 있다. 41층에서 광교 호수공원 조망이 가능한 '광교SK뷰레이크41F점', 3m 베어리스타(스타벅스 마스코트)가 있는 '기장임랑원점', 소나무가 우거진 '용인고기동유우원지점', 반려동물 동반 취식이 가능한 '구리갈매DT점' 등이다.
국내 카페시장 1위 업체인 스타벅스는 최근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다. 2021년 10%대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들어 4~5%대로 절반으로 떨어졌다. 메가MGC커피·컴포즈 커피 등 저가 커피 브랜드가 테이크아웃 고객을 가져가고, 소위 '캐리백 사태' 등 프리퀀시 상품의 인기도 전 같지 않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업계에서는 스타벅스가 특화 매장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단순 커피를 마시기보다는 공간을 이용하러 가는 고객이 다수"라고 평가했다. 스타벅스 측은 "앞으로도 다양한 콘셉트와 특화된 요소를 갖춘 매장을 꾸준히 선보여 차별화된 매장 경험을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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