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승승장구에도…에프알엘코리아 대표 교체된 까닭은

유니클로 1조원 매출 눈앞…'日 불매·코로나' 돌파
롯데 신유열 3세 경영 보필…세대 교체 진행 관측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유니클로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2022.6.2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유니클로를 전개하는 롯데그룹의 에프알엘코리아가 실적 개선에도 대표이사를 교체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롯데그룹은 28일 2025년 임원 인사를 통해 롯데쇼핑(백화점) 출신 최우제 상무보를 에프알엘코리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최우제 신임 대표이사는 2000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롯데백화점 대전점장 등을 역임했다.

기존 정현석 에프알엘코리아 대표는 3년 만에 대표직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다만 정 대표는 종전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정 대표는 일본發 불매 운동, 코로나19 등으로 고전하던 유니클로의 실적 회복을 이끈 바 있다.

한때 연 매출 1조 4000억 원에 달했던 유니클로는 2019년 일본 불매 운동으로 매출이 급감했다.

지난해 회계연도(2022년 9월 1일~2023년 8월 31일) 기준 매출은 9219억 원이다. 올해는 1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유니클로의 완전한 회복세를 이끈 정 대표를 교체하는 데에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최 신임 대표(1974년생)는 정 대표(1975년생)보다 1살 더 많아 '젊은 피' 수혈 개념의 인사도 아니다.

롯데그룹 3세 신유열 미래성장실장(전무)를 보필할 인력으로 세대교체를 진행했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이날 롯데는 신유열 전무를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신 전무는 향후 경영 전면에 나서 미래 사업을 진두지휘한다.

이와 함께 최고경영자(CEO) 21명을 변경하는 등 고강도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롯데 위기설이 번질 만큼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임원진을 대폭 물갈이하면서 분위기 쇄신에 나선 모습"이라며 "3세 경영 준비 차원으로 실적과 관계없이 인사를 단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