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임원 인사에도…롯데, 식품 계열사 수장들 자리 자켰다
고강도 임원인사에도 이영구 부회장·박윤기 부사장 연임
지난해 부사장 승진, 차우철 롯데GRS 부사장도 우임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롯데웰푸드(280360)와 롯데칠성음료(005300) 등 롯데 주요 식품 계열사 수장들이 연임에 성공했다. 최근 그룹 차원의 유동성 위기설로 조직 분위기가 흔들리는 가운데 식품 계열사의 안정적인 실적이 이번 인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롯데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 따르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HQ 총괄대표 겸 롯데웰푸드 대표이사 부회장과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부사장이 대표가 각각 연임에 성공했다.
이날 롯데그룹은 올해 고강도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그룹 전체 임원 규모는 지난해 말 대비 13% 감소했고, CEO의 36%에 해당하는 21명이 교체됐다. 역대급 인사 칼바람에도 이 부회장과 박 대표가 유임된 것은 식품 계열사의 안정적인 경영 성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임이 확정된 이 부회장은 2017년 롯데칠성 대표를 지낸 뒤 현재 롯데웰푸드 대표와 롯데식품군 총괄대표를 맡고 있으며 그룹 내에서 신임이 두터운 인물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 이후 롯데웰푸드를 종합식품기업으로 안정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부사장은 롯데칠성음료에만 30년 동안 몸담아온 '롯데맨'으로 2021년 취임 이후 '새로'로 제로슈거 소주 흥행 돌풍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지난해에는 롯데칠성음료를 종합음료기업 최초로 국내 매출 3조 원 반열에 올려놨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매출 4조 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올해도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은 국내 식품업계 매출 5위권에 각각 이름을 올리며 양호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롯데웰푸드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 이후 연 매출 4조 원을 돌파하며 종합식품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증권가 컨센서스(추정치)에 따르면 올해 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4조 777억 원, 영업이익은 16.1% 증가한 2056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올해는 전년 동기 대비 26.3% 증가한 4조73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4조 클럽'에 입성할 전망이다. 실제 새로는 누적 판매 4억 병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말 경영권을 취득한 필리핀 펩시의 실적이 반영된 점도 매출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이 밖에 지난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차우철 롯데GRS 대표도 유임에 성공했다. 롯데GRS는 롯데리아·엔제리너스 등 외식 브랜드를 이끄는 계열사로 차 부사장 취임 이후 꾸준히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다만 롯데아사히주류는 최준영 롯데칠성 주류GTM부문장(상무보)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 주요 식품 계열사 수장들이 연임에 성공했다"며 "안정적인 성과와 이를 바탕으로 한 미래 성장 가능성을 반영한 인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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