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家 허서홍 vs BGF家 홍정국…자존심 건 편의점 왕좌 '집안 경쟁'
허 부사장,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장녀와 '혼맥' 이목
홍석현-홍석조 '범 BGF'로, GS25 vs CU '경쟁' 관심사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GS리테일(007070)의 2025년 임원 인사를 두고 재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허서홍 GS리테일 경영전략장 부사장을 중심으로 GS의 허 씨 가(家)와 BGF의 홍 씨 가의 남다른 인연 때문이다.
GS 오너가(家) 4세인 허서홍 부사장은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으로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의 사위다. 허 부사장의 부인은 홍 회장의 장녀 정현 씨다.
홍 회장은 고 홍진기 보광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장녀는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며 차남은 홍석조 BGF(027410)그룹 회장이다. 이에 중앙홀딩스는 '범 BGF'로, 허 부사장이 GS리테일을 이끌게 되면 BGF리테일(282330)과 가족 간 선의의 경쟁에 나서게 되는 셈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은 27일 2025년도 정기 그룹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으로, GS리테일에서는 허서홍 부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GS리테일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허연수 부회장을 중심으로 허 부사장과 허치홍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MD 부문장 전무 등 승진으로 '허 씨 오너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이번 인사에서 허 부회장이 9년 만에 물러나지만 허 부사장의 등판이 점쳐지고 있는 만큼 허 씨 일가의 오너 경영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허 부사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GS리테일과 BGF리테일 간의 '숙명의 라이벌전'이 예상된다.
허 부사장이 현재 BGF리테일을 이끌고 있는 홍석조 회장의 조카사위인 데다 실질적으로 사업 전면에 나서고 있는 홍정국 부회장과도 매형처남 관계로 가족 간 경쟁이 불가피하게 된 셈이다. 업계 선두 자리를 둘러싼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양사 핵심 사업인 편의점의 최근 성적만 놓고 보면, GS리테일의 GS25가 BGF리테일 CU에 앞서고 있지만 3분기 매출 격차가 100억 원대로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184억 원, 2분기 195억 원으로 올해 1~3분기 실적에서 GS25가 근소하게 앞선다.
CU의 경우 최근 5년 새 공격적인 점포 확대와 MD 경쟁력, 특화 매장, 해외 출점 등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승세다. 매출 신장률이 1분기 14.2%, 2분기 10.4%, 3분기 18.6%로 두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GS25는 3분기 영업이익이 51억 원 감소하는 등 다소 주춤하다. 올해 3분기까지 경쟁사에서 GS25로 전환하는 점포 수(+3.2배)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특히 국내 편의점 업계가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양사는 '본업 경쟁력 강화'를 공통 전략으로 내세운 만큼, 우량점포 출점 경쟁 등 치열한 1위 싸움이 예상된다.
실제로 BGF리테일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8조 원(8조1948억 원)대를 돌파한 가운데 외형 성장을 매출 증가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기준 CU 점포 수는 2022년 1만6787개에서 975개 증가한 1만7762개다.
GS리테일은 지난해 연간 매출 11조6125억 원으로, GS25는 매출 8조2457억 원이다. GS25 역시 지난해 점포 수를 확대하면서 2022년 1만6648개에서 1만7390개로 942개 증가했다. 점포 수에서는 CU가 이미 앞지르고 있다.
GS리테일 측은 "올해 개별 점포의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출점 전략을 펼쳐온 가운데 4분기 역시 이러한 기조를 유지해 점당 매출 1위 편의점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BGF리테일 역시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 우량점 개점을 통한 내실을 다지고 내외적으로 점포 매출을 높이면서 미래 사업 성장의 기반을 다질 수 있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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