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반등'…'티메프發·초저가'에 백·마·편으로 몰렸다
티메프 사태 후 온라인쇼핑 거래액 증가율 최저치
백화점 vs 편의점 접전 속 '박리다매' 대형마트 선방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고물가와 내수 부진 장기화로 유통업계 '초저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온오프라인 경계붕괴에 따른 실적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티몬, 위메프 사태 후 e커머스 재편 속 성장세가 주춤한 반면, 오프라인의 경우 온라인과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며 집객에 따른 실적 모멘텀을 구축하고 있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매출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편의점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백화점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는가 하면, 대형마트는 그로서리(식품)를 중심으로 가격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매출 증대를 이끌고 있다.
백화점 3사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누계 기준 역대 최대 매출(2조4070억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 백화점 사업 부문은 매출 1조 68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으며 현대백화점(069960)도 3.2% 증가한 1조 368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편의점은 빅2인 GS25와 CU가 매출 초접전을 펼치며 점포를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007070)의 경우 GS25의 별도 기준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9% 증가한 2조 3068억 원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282330)의 연결 기준 매출은 5.4% 증가한 2조 3256억 원이었다.
무엇보다 양사의 매출 규모만 5조 원에 육박해 백화점 3사의 매출을 바짝 추격했다. 특히 편의점은 골목 상권의 출점 확대와 특화 매장, MD 경쟁력 등 차별적인 점포를 확대하며 오프라인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GS25와 CU는 집객 향상을 위해 우량 신규점의 지원과 개별 점포의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차별적인 상품 개발과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았다.
대형마트 역시 치솟는 채솟값에 대응해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에 전략적으로 대응하며 ‘그로서리 리뉴얼’ 효과에 따른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대형마트들은 단독 산지 계약 재배와 대량 매입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매출 견인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그로서리 전문점으로의 전환을 발표한 롯데마트의 경우 3분기 실적에서 점포 매출이 5.6% 증가했다. 매장의 90%를 식료품으로 채운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의 경우 재단장(2023년 12월 28일) 이후 지난달까지 누계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고객이 각각 10% 이상 늘었다.
롯데마트는 올해 수원점, 의왕점, 군산점, 진주점, 동부산점, 원주점 등 총 6개 점포를 리뉴얼해 매출 15% 이상 이끌어내며 연내 영종도점과 내년 상반기 당진점 등도 리뉴얼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도 영업이익이(+43%) 크게 오르는 등 선방했다. 올해 그로서리 강화 전략에 따라 광주, 문현, 용산, 죽전점 총 4곳의 점포 리뉴얼을 단행했다. 리뉴얼 후 신선식품 전 카테고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29.3%) 가까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홈플러스 역시 식품 전문 매장 '메가푸드마켓'을 최근 31개점으로 확대했다. 주요 점포 리뉴얼 후 최근 1년간 식품 매출이 전년 대비 최대 95% 성장한 가운데 이달 달 전주효자점리뉴얼 오픈을 앞두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9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전체 유통업체 매출은 6.7% 증가한 가운데 오프라인 부문에서 백화점(0.3%), 편의점(2.5%)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업태별 구매 건수에서도 백화점(0.7%), 편의점(1.2%), 준대규모점포(4.8%) 등이 증가했다.
반면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 여파로 지난 9월 온라인쇼핑 거래액 성장세가 8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가장 낮았다. 통계청 '2024년 9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해 9월 온라인쇼핑 거래액(19조 5602억 원)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하는 데 그쳐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7년 1월 이래 지난 8월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통계청은 "티메프 사태가 지속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대비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지던 오프라인이 배송력이나 MD 경쟁력을 높이면서 집객 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백화점이 연말 막바지 할인전에 나선 데다 편의점 강세로 온오프라인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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