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 분리 신세계 미래 후계 구도는…정용진 아들·정유경 딸에도 '눈길'
정용진 장남 정해찬, 스포츠산업 관련 석사과정 중
정유경 장녀 문서윤, 걸그룹 연습생 이력…패션 등 관심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신세계(004170)그룹이 이마트(139480)-백화점 계열 분리를 위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한 그룹 두 회장' 체제를 열면서 두 사람의 자녀인 '오너 4세'에게도 눈길이 모인다.
2025년 정기 인사를 계기로 신세계그룹의 계열 분리가 공식화되면서 당장은 아니겠지만 각 부문에 대해 후계 수업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30일 내년도 정기 인사를 단행하며 백화점-이마트 계열 분리를 공식화했다.
기존 총괄사장직을 맡고 있던 정유경 회장은 부회장을 건너뛰고 회장으로 직행했다. '정용진의 이마트'와 '정유경의 신세계'로 그룹이 계열분리에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해석됐다.
정용진 회장 장남인 정해찬 씨(26)는 1998년생, 정유경 회장 장녀 문서윤 씨(22)는 2002년생으로 당장은 아니지만 곧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된다.
특히 정 씨는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하고 2018년 조선호텔앤리조트에서 인턴십을 거쳤다.
지난해 5월 육군 현역 제대 뒤엔 회계법인 삼정KPMG에서 단기 인턴 근무를 했고, 같은해 8월부터는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스포츠·피트니스 산업 관련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정 회장은 2021년 SK와이번스 야구단을 인수하는 등 스포츠와 유통 간 연계성을 강화한 새 형태의 비즈니스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유통업자가 야구판에 들어오면 어떻게 되는지 보라"고 공언하고 2027년 청라 돔구장 건립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문 씨는 인스타그램에서 10만 팔로어를 거느린 인플루언서로,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를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문 씨 외조부인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도 컬럼비아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올 초 테디가 수장으로 있는 YG엔터테인먼트 관계사 '더블랙레이블'의 걸그룹 연습생 사진에 등장해 그간 걸그룹으로 데뷔할지 관심을 모았으나, 해당 걸그룹에 속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연습생으로 있던 만큼 향후 데뷔 여부에는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 씨는 패션, 문화 분야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각 10%씩 보유한 이마트, 신세계 지분 향배도 재계 관심사로 꼽힌다.
한국CXO연구소는 이에 대해 "증여 또는 상속을 통해 정용진, 정유경 회장에게 각각 넘어가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두 자녀에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어서 마지막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고 봤다.
업계 일각에선 이 총괄회장이 계열분리와 함께 해당 지분을 분배하면서 정용진, 유경 회장이 아닌 '오너 4세'를 그 대상으로 할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다만 현재 지분 증여와 관련해 검토되거나 결정된 바는 없다고 신세계그룹 측은 전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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