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등용·계열 분리"…정용진號 신상필벌 개혁 '속도'
취임 후 첫 정기 임원 인사서 '신상필벌' 역량 중심 인재 배치
그룹 중추인 백화점·이마트 계열 분리로 '뉴 신세계' 쇄신 속도
- 김명신 기자
"기존 시스템과 일하는 방식을 전부 바꿔야 한다.격변하는 시장에 놓인 유통기업에게 변화는 필수 생존 전략이다.나부터 확 바뀔 것."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회장의 '신상필벌'(信賞必罰) 의지는 날카로웠다. 그를 반영하듯 정 회장의 취임 후 첫인사에서 변화와 혁신의 경영 쇄신을 위한 강한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다.
신상필벌의 원칙에 따라 역량 중심의 인재 발굴과 계열 분리, 핵심 사업 주력 등 '정용진 체제' 신세계의 방향성과 비전이 담긴 인사로 해석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핵심은 정유경 총괄사장의 회장 승진과 계열 분리 토대 구축이다.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향후 계열 분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사는 정 회장의 취임 첫 해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됐다. 성과와 보상의 '신상필벌' 원칙에 따라 역량 중심의 인재를 통한 성장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정 회장의 뜻을 반영했다.
실제 신세계는 지난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이후 지난 3월 정용진 호(號) 출범과 함께 '신세계유니버스'에 속도를 냈다. 1995년 입사해 2006년 그룹 총괄 부회장에 이어 그룹 수장으로 나선 정 회장은 이명희 총괄회장을 대신해 20년 가까이 경영 보폭을 넓혀온 경험을 바탕으로 빠른 쇄신 작업에 돌입했다.
정 회장은 승진 후 가장 먼저 그룹 구조조정·개혁 작업에 칼을 빼 들었다. 인사 쇄신은 정 회장이 회장 승진 후 강조한 핵심이다. 정 회장은 철저한 성과 위주로 수시 인사를 하겠다는 원칙을 가졌다.
'성과 중심'을 원칙으로, 실적이 부진한 최고경영자(CEO)는 수시 교체하고 성과에 따른 보상을 강화하는 등 새 핵심성과지표(KPI) 도입 등 강력한 쇄신안을 내놓았다.
계열사별, 업무영역별로 성과를 낸 조직과 임직원에겐 확실한 보상을 뒷받침해 주고 그렇지 못한 경우 반드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한다는 '원칙주의'다. 대신 정 회장은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성과급 0원', '보수 동결'에 나섰다.
리더십 변화를 통해 그룹 재도약할 기틀을 마련하고 새 성장 동력을 만들어 유통시장 내 선도자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이번 인사를 통해서도 정 회의장의 뚝심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그룹 중추인 이마트의 본업 경쟁력 강화도 정 회장이 심혈을 기울이는 사안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이마트의 사상 첫 적자라는 위기 상황 속에 올해 회장이란 중책을 맡았다.
이에 정 회장은 그룹 인사에서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의 통합 대표로 한채양 대표를 임명한 이후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시킨 배경과 맞물린다.
이마트의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이마트, 에브리데이, 이마트24 3사의 통합 작업도 순항 중이다. 이마트는 또한 신세계건설(034300) 주식 공개매수를 통한 자발적 상장폐지를 추진 중이다.
체질 개선 고삐도 죈다. 이마트는 3월 창사 뒤 첫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SSG닷컴과 G마켓도 희망퇴직을 실시해 인력 구조조정은 마무리 단계다. 수익성 위주의 사업 재편에도 속도를 내며 정 회장의 숙원 사업인 테마파크 등 신사업도 집중한다.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경영전략실 개편 이후 쇄신에 나서면서 "우리 그룹은 20년간 국내 유통시장을 선도해 왔으며 10년간 치열하게 경쟁했고, 현재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다"며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그룹을 돌아보고 고객을 바라보며 뼈를 깎는 쇄신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신세계그룹 측은 "이번 인사는 지난 3월 정용진 회장 취임 이후, 비상 경영 체제를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 극대화를 추진해 온 만큼 2025년에도 이를 지속해서 실천하고 강화해 나갈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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