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 의존도 줄이자"…'자사앱' 띄우는 프랜차이즈 업계

'중개 수수료 9.8%' 배달앱 비용 부담에 허리 휘는 가맹점주들
치킨·버거 업계, 자사앱 승부수…추가 혜택·배달비 할인으로 고객 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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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배달앱 수수료 부담이 커지면서 프랜차이즈 업계가 자사앱을 통한 유통 마진 절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배달비 할인이나 추가 혜택을 제공해 소비자들이 자사앱에서 직접 주문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이 지속되면서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1위 사업자 배달의민족이 입점 업체에 중개 수수료 9.8%를 적용하는 등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자사앱 주문 고객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주문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치킨 프랜차이즈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BBQ는 오는 31일까지 자사앱에서 2만 5000원 이상 주문 시 황금올리브 치킨 반 마리를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bhc 치킨 역시 오는 31일까지 대표 메뉴 '뿌링클'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10월 1일부터 10년 전 가격인 1만 7000원에 뿌링클을 판매하는 4000원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그 결과 지난 20일까지 자사앱을 통한 뿌링클 주문 건수는 전월 대비 34배 급증했고, 자사앱 사용자 수는 50만 명으로 전월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맘스터치도 다음 달 19일까지 자사앱에서 '빅싸이순살맥스 펩시제로콤보' 5종을 7000원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자사앱에서 결제하면 정가 2만 1500원인 '후라이드빅싸이순살맥스 펩시제로콤보'를 1만 45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이 밖에 최근 '이중 가격' 정책을 도입한 롯데리아는 자사앱에서 햄버거를 1만 4000원 이상 주문하면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혜택을 내걸었다.

자사앱의 가장 큰 장점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배달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자사앱을 통해 주문받을 경우 배달앱 수수료뿐 아니라 배달앱 내 상위 노출이나 프로모션을 위한 마케팅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자사앱 이용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를테면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표본 조사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버거 판매점의 자사앱 사용자가 증가했으며, 자사앱 이용자 수 버거킹(278만 명)·맥도날드(223만 명)·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를 포함한 롯데이츠(98만 명)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할인 프로모션만으로는 자사앱 고객 유입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미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배달앱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브랜드와 서비스를 한곳에서 쉽게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만큼 자사앱이 경쟁에 불리한 환경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업계는 자사앱을 통해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고객 유입을 늘리려고 하고 있다"며 "다만 다수의 브랜드를 보유한 배달앱에 비해 자사앱이 불리한 점도 있는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