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몰이 미래 먹거리"…불 붙는 백화점 빅3, 장외 경쟁
오프라인 성장세 둔화로 세컨드브랜드 경쟁 사활
2030 선호 쇼핑 공간으로 대형화·차별화 MD 승부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백화점업계가 온오프라인 경계 붕괴와 업황 부진에 따른 새로운 돌파구로 '복합 쇼핑몰'에 주목하면서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롯데쇼핑이 복합몰 1호인 '타임빌라스'를 시작으로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나서 백화점 빅3의 장외 경쟁이 불붙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2030년까지 국내외 쇼핑몰 사업에 7조 원의 투자를 단행한다. 이를 통해 리테일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며 매출 7조 원 이상, 점유율 51%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2014년 문을 연 롯데월드몰을 중심으로 1호 복합몰인 타임빌라스 수원과 송도, 대구 수성 등 전국 13개 복합몰 운영을 목표로 사업을 확대한다.
타임빌라스 수원이 복합몰 전환 후 매출이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하는 등 복합몰의 성장세와 맞물려 제한적 성장세인 백화점 대비 향후 성장성인 높은 복합몰을 또 다른 매출원으로 삼는다는 포석이다.
롯데쇼핑이 복합몰 경쟁에 본격적으로 참전을 선언한 배경에는 오프라인 채널들의 대형화 추세와 새로운 소비층인 2030세대의 쇼핑 트렌드 변화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내 주요 복합몰은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선(先) 진출해 성과를 내고 있다. 계열사와 연계해 콘텐츠를 활용한 엔터테이닝과 라이프스타일을 종합한 대형몰로 인기를 누리면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신세계 스타필드의 경우 스타필드 청라를 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준비가 한창이다.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는 2030년, 스타베이 시티는 2029년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타필드 청라는 세계 최초로 스포츠 경기와 공연이 일 년 내내 열리는 복합문화관람
과 초대형 복합쇼핑몰, 호텔 등이 결합된 멀티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다.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는 2박 3일 스테이케이션을 지향하는 '미래형 복합 라이프스타일 센터'로 개발 중이며, 스타베이 시티는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스타필드·골프장·호텔·리조트·공동주택 등을 집약한 복합단지로 선보인다.
스타필드 관계자는 "현재 차세대 복합쇼핑몰을 구상해 사업을 확장해 가고 있으며 단순한 복합쇼핑몰을 넘어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휴양과 레저, 문화 등을 결합한 미래형 복합쇼핑몰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더현대'로 복합몰 경쟁에서 리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현대백화점은 브랜딩에 더 힘을 준다는 계획이다.
더현대는 문화·체험형 콘텐츠를 적용한 새로운 복합쇼핑 공간으로 현대백화점의 대표적인 리브랜딩 성공 사례로 꼽힌다. 연말까지 더현대 서울에 대한 개점 이후 최대 규모의 리뉴얼을 진행하며 K패션,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등을 앞세워 뉴 복합몰로 탈바꿈한다는 포부다.
더현대 광주도 문을 열 계획이다. 대지 면적 3만 3000㎡, 연면적 30만㎡(지하 4층·지상 7층) 규모로, 더현대서울보다 1.5배 크다. 내년 상반기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27년 완공하는 게 목표다.
더현대에 이어 커넥티현대를 선보인 현대백화점은 부산에 이어 청주점까지 확대해 전국화에 속도를 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고객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데다 더현대 서울 오픈 당시 인기를 끌었던 브랜드들이 다른 유통채널에도 입점하면서 차별화된 브랜드 유치가 필요해졌다"며 "올해 하반기 개점 이후 최대 규모의 MD개편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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