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세계화성 "개발 가능성 의문"…신세계 "우리 걱정할 때냐"

김민규 신세계 부사장, 정준호 롯데百 대표 발언에 반박
"롯데가 경험없어 나온 말 같아…자신의 경쟁력 극대화부터"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롯데쇼핑 제공)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야심작'인 화성국제테마파크 복합개발사업(스타베이 시티)을 겨냥해 개발 가능성에 의구심을 표한 데 대해 신세계그룹이 "그 정도 노하우는 충분히 내재화돼 있다"고 반박했다.

김민규 신세계그룹 경영지원총괄 부사장(홍보실장)은 24일 뉴스1과 통화에서 정 대표 발언에 대해 "롯데백화점이 이런 대규모 글로벌 합작 개발 사업 경험이 없어서 그런 말이 나온 것 같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정 대표는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해 신세계에 20년가량 몸담았던 인물이다.

그는 전날(23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쟁사가 화성에 대규모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하긴 했지만 우리 사업에선 재무적 역량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경쟁사의 경우 100만 평 규모라 과연 개발할 수 있을까 의문"이라고 이례적으로 경쟁사를 겨냥한 언급을 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신세계그룹이 처음 도전하는 테마파크 사업이자, 그룹 역사상 가장 큰 비용(4조5700억 원)을 쏟아붓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말한 것이다. 정 대표의 전날 발언은 신세계가 4조 원 넘는 사업비를 조달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됐다.

김 부사장은 "사업 규모에 따라 자본 조달 방식은 다르며 스타필드의 경험을 통해 그 정도 노하우는 충분히 내재화돼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신세계의 재무상황을 걱정할 만큼 시장에서 (롯데를) 여유롭게 보진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누가(롯데) 누구(신세계)를 걱정하는지 모르겠다"며 "우리를 걱정할 때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전날 정 대표가 타임빌라스 수원 리뉴얼 과정에 폐점한 240개 브랜드 중 상당수가 스타필드 수원으로 간 것이 "다행스러운 일"이며, 타임빌라스 수원 객단가가 스타필드 수원보다 높아 "쇼핑 밸류는 저희 고객이 더 많다"고 한 것도 조목조목 따졌다.

정 대표는 전날 "스타필드 수원 현재 객단가가 5만 원 정도 되고, 타임빌라스 수원은 백화점을 제외하고 쇼핑몰만 봐도 12만 원"이라고 언급하며 자료 출처는 밝히지 않았다.

김 부사장은 "스타필드 수원은 백화점이 아니라 명품매장 없이 모던하고 타깃에 맞는 매력적인 350여개 테넌트가 생동감있게 사업을 전개한다"며 "고객이 많이 방문한다는 건 정 대표가 말한 객단가보다 랜드마크 쇼핑몰에 더 의미있는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또 "심지어 스타필드 수원 객단가는 5만 원이 아니라 12만 5000원"이라며 "저희 정보가 유출되지 않고 잘 관리되는 것 같아 기쁘지만 한번 와 보고 말하면 좋겠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롯데 리뉴얼에서 폐점한 240개 브랜드 상당수가 스타필드로 가서 다행스러워할 게 아니라 아쉬워하는 게 맞다. 지금 그 240개 브랜드가 매우 다행스러워하고 있다"고도 했다.

김 부사장은 정 대표가 '경쟁사 건물은 단조롭다'는 취지로 말한 것에 관해서도 "보기 좋고 아름답기만 하다고 편한 옷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전날 간담회에서 PPT에 스타필드 외관 사진을 띄우고 "제가 약간은 인벌브(참여)했던 프로젝트라서 프라우드(자랑스럽다) 하긴 하다"면서도 "경쟁사는, 왜 백화점의 파사드는 그렇게 단조로울까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김 부사장은 "스타필드 디자인은 동선의 일관성과 효율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다"며 "획일적이 아니라 효율적인 디자인과 가장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자사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건강한 사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