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답]정준호 "쇼핑몰 7조 투자, 보유자금·에비타 계산해 조달 계획"

"롯데온 적자 축소중이라 수익성 범위내 자금 집행"
"백화점-쇼핑몰 경계 없는 쇼핑공간이 차별점"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롯데쇼핑 제공)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중장기 성장을 위해 2030년까지 국내외 쇼핑몰 사업에 7조 원을 투자한다는 구상과 관련, 보유자금과 매년 만들어내는 에비타(EBITDA, 상각전영업이익)를 계산해 자금 조달 계획을 마련했다면서 '재무 역량'을 자신했다.

정 대표는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타임빌라스 그랜드오픈 및 쇼핑몰 중장기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 질의응답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신성장동력으로 미래형 쇼핑몰을 택하고 2030년까지 국내와 해외 쇼핑몰 사업에 약 7조 원을 투자한다는 비전을 공개했다.

백화점과 쇼핑몰의 융합형인 '타임빌라스'를 수원에 이어 13개까지 늘리고, 해외에선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모델을 바탕으로 신규출점과 위수탁 운영 등을 추진한다.

정 대표는 투자규모에 대해 "보유자금과 매년 에비타를 계산해 그 범위 내에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며 "그간 연결회사의 부실이 부담을 줬는데, 롯데온 적자 규모가 줄어드는 등 정리가 되고 있어 그 수익성 범위 내에서 (자금을)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조달 여부를 두고는 "기업을 하며 외부자금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건 경영능력"이라면서 "에비타로도 충분히 적정부채비율 범위 안에서 외부차입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말한 것이고, 매 투자는 이사회 의결을 통해 집행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경쟁사가 화성에 대규모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하긴 했지만 우리 사업에선 재무적 역량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경쟁사의 경우 100만 평 규모라 과연 개발할 수 있을까 의문이 있긴 하다"고 말했다.

쇼핑몰 사업 9개 부지 현황(롯데쇼핑 제공)

타임빌라스 1호점인 수원이 24일 그랜드 오픈하며 수원에선 AK플라자 수원점과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올 초 오픈한 스타필드 수원에 롯데까지 가세해 오프라인 유통 전쟁이 벌어지게 됐다.

정 대표는 "경쟁사가 있긴 하지만 내부 역량으로 충분히 경쟁력 있는 점포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 투자했다"며 "스타필드를 백화점이 운영한다면 리뉴얼이 큰 위협이었을 것 같은데, 프리미엄화에 대해선 백화점 경험이 더 많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고객 수는 스타필드 수원이 훨씬 많지만 객단가가 더 높은 등 쇼핑 밸류는 저희 고객이 더 많다"고 주장했다.

타임빌라스의 차별점에 대해선 "경쟁사는 백화점과 쇼핑몰이 분리된 공간인데 (타임빌라스는) 그 경계가 무너지는 쇼핑공간으로 만들었다"며 "브랜드 구성부터 해서 스타필드 고객이 저희보다 연령대가 높을 것"이라고 내세웠다.

롯데는 25~45세 고객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또 "MD 고급화 관점에서 과거 백화점 시절과 비교할 수 없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F&B도 "신라호텔 등 호텔 인테리어를 하는 후배와 작업해 쇼핑몰 푸드홀보다 고급스럽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롯데백화점이 기존에 운영해 온 중소형 점포에 관해선 "올해 초 중소형점TF(태스크포스)를 만들어 대구 등 지방 4개 점포에 집중해 본사에서 직접 MD, 서비스 등을 개선 중"이라며 "장기적으로 10년 뒤에도 중소형점이 경쟁력을 가질 것이냐는 의문을 가질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