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미래 타임빌라스"…정준호 대표, '7조 투자·매출 6.6조' 목표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롯데쇼핑(023530) 롯데백화점이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미래형 쇼핑몰 사업'을 낙점하고 투자 규모와 매출 목표를 공개했다.

2030년까지 국내외 쇼핑몰 사업에 7조 원을 투자하고, 국내 쇼핑몰 수를 13개까지 늘려 이를 통해 매출 6조6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비전이다. 투자비용엔 기존 부지 매입 비용이 포함됐다. 해외점포도 포함 시 2030년 쇼핑몰 매출은 7조 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은 구상을 밝혔다.

정 대표는 "백화점은 (투자할) 돈이 있다. 안정적 수익을 유지 중"이라며 "투자 규모는 재무적 현황을 고려해 초기 사업들이 성공 운영되면 현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선 롯데월드몰, 해외에선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쇼핑몰 사업 가늠자가 됐다.

2014년 연 월드몰은 롯데백화점이 2021년부터 본격 운영한 뒤 K-패션과 글로벌 식음(F&B), 팝업 등을 유치해 인기를 끌며 매년 25%씩 고성장을 거듭, 연 5500만 명이 방문하는 MZ세대 쇼핑 성지가 됐다.

베트남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개점 넉 달 만에 초단기 매출 1000억 원 돌파, 연말 3000억 원 달성이 점쳐진다.

정 대표는 "현지 물가와 경제지표를 기준으로 하면 (매출에) 곱하기 3을 하는 게 맞다"며 "경쟁사 몰이 겨우 1000억 원대 매출을 유지하는데 2배 이상을 내고 있어 럭셔리 브랜드도 동남아 시장 진출 때 롯데와 같이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고 부연했다.

롯데는 쇼핑몰이 향후 국내 리테일 산업 주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실제 유사한 리테일 성장 추이를 보이는 일본과 국내의 10년간 유통 동향에 비춰 분석한 결과 2030년까지 국내 백화점은 2% 성장하나 쇼핑몰은 17%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약 10년 전부터 백화점·아웃렛 사업을 위해 확보해온 송도, 대구 수성 등 9개 대규모 부지를 쇼핑몰 사업 부지로 전환하고, 롯데그룹 계열사 콘텐츠와 연계해 사업 초석을 다졌다.

전략 핵심은 새 쇼핑몰 브랜드로 삼은 '타임빌라스'다. 특히 타임빌라스 수원은 미래형 쇼핑몰 사업 첫 결과물로, 기존 면적의 70%를 리뉴얼해 24일 그랜드 오픈한다.

백화점과 쇼핑몰의 융합을 앞세운 타임빌라스 수원은 5월 백화점과 몰을 통합해 전환한 뒤 신규고객 매출은 전년대비 40% 이상, 수원 외 광역형 고객 매출은 20% 이상 늘었다. 우수 고객인 에비뉴엘 고객 1인당 매출은 최대 90% 늘었다. 20·30세대 매출은 30%가량 뛰었다.

롯데백화점은 1호점의 성공을 발판 삼아 타임빌라스를 확대한다. 2030년까지 송도와 수성, 상암, 전주에 4개 신규 쇼핑몰을 세우고 군산, 수완, 동부산, 김해 등 기존 아웃렛 7개 점은 증축·리뉴얼해 쇼핑몰로 전환한다. 수지, 은평 롯데몰도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매출 6조6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복안이다. 롯데백화점 내 쇼핑몰 매출 구성비는 현재 1% 수준에서 30%까지 끌어올린다. 국내 쇼핑몰 시장 점유율도 51%, 즉 과반을 달성해 '쇼핑몰 1위 리테일러'를 목표로 한다.

해외에선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모델을 바탕으로 신규 출점 및 위수탁 운영 등 다각도로 쇼핑몰 사업을 추진한다.

정 대표는 롯데 최고경영진, 롯데물산 대표와 최근 하노이 인민위원장을 만나 향후 투자를 논의하기도 했다. 하노이 측은 제2, 제3의 신도시 조성 때 롯데가 복합개발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정 대표는 전했다.

타임빌라스는 △더 가까운 곳에 △더 다양한 것을 △더 품격 있게 등 3가지 차별화 전략으로 추진한다. 지방자치단체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개발되는 상업, 업무 지구 중심부에 조성해 접근성을 높인다.

롯데그룹 자산과 연계해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숙박, 주거, 업무, 아트 등이 결합된 멀티 콤플렉스로 개발하고, '건축 랜드마크'로 조성한다.

정 대표는 "패션과 F&B, 엔터테인먼트, 컬처, 트래블&비즈니스 등 고객이 바라는 모든 경험이 연결된 쇼핑몰의 미래가 타임빌라스"라며 "모든 유통업체가 동경할 미래형 리테일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