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 사장 "더현대 서울·커넥트현대, 위기 극복하는 과정서 탄생"

23일 '글로벌 패션포럼'서 강연자로 나서
"K-패션, 큰 도약 할 수 있는 기회"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이 23일 서울 강남구 소재 섬유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패션포럼에서 강연자로 나서 강연하고 있다.ⓒ 뉴스1/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더현대 서울은 온라인, 명품 브랜드가 없었음에도 최단기간 내 매출 1조 원을 달성했습니다. '한국 백화점스러움을 버린 것이 성공의 시작이었다'는 일본 경제 매체의 평가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정지영 현대백화점(069960) 대표이사(사장)는 23일 서울 강남구 소재 섬유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패션포럼'에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정 사장은 "더현대 서울 프로젝트를 처음 할 때 내부적으로 반대가 7, 찬성이 3으로 반대 의견이 훨씬 많았다"고 떠올렸다.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도 오프라인 백화점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았을뿐더러 여의도 부지가 오피스 상권이자 섬이어서 위치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잇따랐다고 한다. 이로 인한 극장, 서점, 국내 메이저 브랜드, 명품 브랜드의 부재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이 같은 위기에도 단점이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프로젝트를 실행했다고.

정 사장은 "주말 공동화 현상은 오히려 주차 공간으로 변모할 수 있고, 서울의 중심인 여의도에 시그니처 공간을 만들면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 판단이 적중했다고 떠올렸다.

실제 더현대 서울은 2022년, 2023년 2년간 SNS상에서 언급량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몰이했다. 정 사장은 "외국인 구매 고객 비중도 1년 사이 13%나 늘었으며 구매 건수 매출도 올해 들어서도 신장하고 있다"며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고 자부했다.

정 사장은 커텍트현대 부산 사례도 언급했다. 현대백화점 부산점의 경우 매출 및 영업이익이 최근 5~6년 동안 역성장률이 가장 큰 곳이었다.

정 사장은 "엔터, 가성비, 프리미엄, 로컬이 융합된 점포를 한번 해 보자 해서 '커넥트'를 콘셉트로 시작하게 됐다"며 "이에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더현대, 커넥트현대, 아울렛 4가지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더현대 서울과 커넥트현대 모두 "잘하려고 의도를 갖고 하기보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탄생하게 된 케이스"라며 위기에서 기회가 된 사례라고 했다.

향후 플랫폼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업태 간 융합모델 추구 △10인 10색 매장 추구 △트래픽 증대 △고객 중심 매장 형성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동일화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더현대 서울, 커넥트현대 모두 최대 위기 상황에서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시도였다"며 "한국의 K-패션 역시 큰 도약을 할 수 있는 큰 기회"라고 덧붙였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