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컨셉, 네이버 패션타운 브랜드관서 1년 만에 퇴점한 까닭은

'플랫폼 기업의 플랫폼 입점'…업계 내 파격 실험으로 주목
"월간 활성화 사용자 수는 증가…자사몰 유입 확대 주력"

신세계그룹 W컨셉이 패션 플랫폼 최초로 지난해 말 네이버 쇼핑 패션 버티컬 서비스 '패션타운'에 입점했다가 올해 8월 퇴점한 것으로 확인됐다.(W컨셉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신세계그룹 W컨셉이 패션 플랫폼 최초로 네이버 쇼핑 패션 버티컬 서비스 '패션타운'에 입점했다가 1년도 되지 않아 퇴점했다.

유입 인원 및 매출 확대를 위한 '플랫폼 기업의 플랫폼 입점'이라는 파격적 실험을 1년 만에 끝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W컨셉은 지난해 말 네이버 쇼핑이 운영하는 패션 버티컬 서비스 패션타운 내 전문관 형태(소호&스트릿관)로 공식 스토어를 오픈했다가 올해 8월 퇴점했다.

현재는 네이버 쇼핑 검색을 통해 W컨셉의 아웃링크 상품만 노출되고 있다. 이는 광고 상품이라 버티컬 서비스 입점과는 다른 성격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W컨셉의 네이버 패션타운 입점 당시 업계 주목을 받았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의 풍부한 이용자 풀을 기반으로 고객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였다.

자사 입점 브랜드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W컨셉이 외려 반대로 네이버에 수수료를 내주면서까지 이 같은 결정을 내려 파격적이라는 반응도 다수였다.

실제 패션 플랫폼 중에서는 W컨셉이 유일하게 네이버 패션타운에 입점했다.

하지만 W컨셉이 1년도 안 돼 네이버 패션타운 퇴점을 결정한 것은 자사몰 강화가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W컨셉이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여성 패션 플랫폼으로서 인지도가 구축된 것도 한몫한다.

실제 최근 닐슨코리안클릭에서 발표한 '주요 패션 앱 월간 활성화 사용자 수 추이'에 따르면 올해 W컨셉 9월 MAU는 8월 대비 20% 증가했다. 8월 네이버 패션타운에서 나온 이후 자사몰 이용자 수가 늘어났다.

W컨셉 관계자는 "W컨셉은 현재 자사몰 유입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플랫폼 유입을 늘리기 위해 외부 제휴 채널 확대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고 고객이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