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없어졌다" 확 떨어진 기온에 백화점업계 '아우터 열전'
겨울 직행에 가을옷 판매 부진…겨울 초반 수요 잡기
3분기 영업익 롯데쇼핑 3%·신세계 11%↓전망…현대百은 6%↓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가을비가 내린 뒤 기온이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이른 한파가 예고되면서 유통가가 겨울 채비에 한창이다.
특히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국내 백화점 3사는 내수 소비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 9월까지 이어진 늦더위로 3분기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동절기 초반 마진율이 높은 패션 수요를 잡기 위해 고삐를 죄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023530) 롯데백화점은 27일까지 전 점에서 '아우터 페어' 행사를 한다. 프리미엄 아우터부터 스포츠&애슬레저 대표 아우터까지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타임빌라스 수원에선 31일까지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 팝업을 연다. 25일부터는 부산본점, 28일부터는 본점 등 총 5개 점포에서 팝업을 진행한다. 27일까지 본점에서 이탈리아 브랜드 막스마라 팝업을 열어 2024년 가을·겨울 컬렉션과 런웨이 상품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점포 패션 브랜드 매장에서 프리미엄 패딩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급격히 추워진 날씨에 겨울옷을 미리 준비하는 고객이 백화점을 많이 찾고 있다"며 "특히 올겨울 역대급 한파가 예고돼 노비스와 무스너클, 캐나다구스 등 보온성 높은 프리미엄 패딩이 인기"라고 설명했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은 그룹 온오프라인 계열사가 총출동해 내달 1~10일 열리는 '대한민국 쓱데이'를 통해 아우터 행사를 선보인다. 인기 브랜드와 협업해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스노우피크 초경량 다운재킷, 아이더 다운 재킷을 비롯해 패션 스포츠 장르 아우터 등 인기 상품을 특가로 내놓는다.
이들 백화점 3사 3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할 것이란 게 증권가의 대체적 전망이다. LS증권은 롯데쇼핑의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0.1% 증가한 5조 1282억 원, 영업이익은 2.7% 감소한 1382억 원으로 추정했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기준 롯데쇼핑 영업이익의 87%를 차지하는 백화점 부문 영업환경이 불리한 상황"이라며 "비우호적인 날씨 및 소비 환경이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신세계백화점도 9월 늦더위로 고마진 상품인 패션 매출이 부진해 3분기 수익성 개선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신증권은 신세계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 증가한 2조 6591억 원으로 봤으나 영업익은 11% 줄어든 1184억 원으로 예상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맥락에서 백화점 별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6% 감소(한국투자증권)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위축된 소비 심리 진작을 위해 합리적 가격으로 겨울 상품을 준비할 수 있는 행사를 기획했다"며 "판촉을 통해 동절기 초반 수요를 잡으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가는 이밖에 11월 코리아세일페스타와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등 국내외 굵직한 할인 행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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