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에 배달수수료·기후플레이션까지"…버거 가격 도미노 인상

맘스터치, 싸이버거 300원 인상…롯데리아·맥도날드 등도 가격 올려
"우리도 안 올리고 욕먹고 싶지 않다"…내년에도 가격 상승 이어질 듯

서울 시내의 한 맘스터치 매장. 2023.10.2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인건비 부담에 배달료 인상, 기후플레이션가지 겹치면서 프랜차이즈 버거 업계의 가격 인상 흐름이 올해 내내 계속되고 있다.

22일 맘스터치는 24일부터 버거(28종)·치킨(12종)·사이드 메뉴(12종) 등 62종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상 폭은 버거 300원, 치킨은 500원, 사이드 메뉴 100원이다.

시그니처 메뉴인 싸이버거 단품은 4600원에서 4900원으로, 프라이드치킨 반 마리가 9400원에서 9900원으로, 케이준양념감자가 2000원에서 2100원으로 오른다.

맘스터치는 배달 플랫폼들의 수수료 인상에 따른 점주들의 수익성 악화와 인건비·공공요금 등 매장 운영에 소요되는 제반 비용의 고른 상승으로 매장 경영의 어려움을 토로해온 가맹점주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른 부득이한 가격 인상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김동전 맘스터치앤컴퍼니 대표는 지난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자리에서 "저희는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하는 프랜차이즈라 영업이익률이 13~15%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가장 먼저 가격을 인상한 곳은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다. 노브랜드버거는 2월 말 버거·사이드메뉴 등 30여종의 가격을 평균 3.1%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NBB 시그니처 단품 가격은 4400원에서 4800원으로 올렸다.

맥도날드는 5월 16개 품목의 가격을 100원에서 400원가량 인상했다. 평균 인상률은 2.8%였다. KFC도 6월 주력 제품인 징거버거 세트 가격을 7800원에서 7900원으로 올렸다.

롯데 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8월 리아 불고기와 리아 새우를 단품 기준 100원, 세트 메뉴 기준 200원 올렸다.

업계에서는 버거킹 정도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업체가 가격 인상을 마쳤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한 업계 관계자는 ""배달 수수료 부담에 인건비는 매년 오르고 토마토·양상추 가격도 올라 100원이라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도 가격 안 올리고 욕도 먹고 싶지 않다"고 토로했다.

내년 전망도 마냥 밝지 않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에 업체가 가격 인상을 마쳐서, 한 해에 두 번 인상은 쉽지 않다"면서도 "내년의 경제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가격 인상 필요성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