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만들고 건기식 팔고…저성장 접어든 식품업계의 변신

하이트진로그룹, 화장품 ODM 진출…대상웰라이프, 영유아 건기식 확대
저성장 국면 접어든 식음료업계…화장품·건기식 M&A로 수익성 개선 잰걸음

(비앤비코리아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식음료 업계가 미래 성장을 이끌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M&A(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존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장기 경기침체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려는 전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그룹의 계열사 서영이앤티는 화장품 OD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회사인 비앤비코리아를 인수했다.

서영이앤티는 하이트진로에 맥주통과 냉각기 등 각종 기자재를 납품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올려왔지만, 최근 식음료업계의 저성장 국면 속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화장품 ODM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단행했다.

대상그룹의 자회사인 대상웰라이프도 최근 530억 원을 들여 건강기능식품 기업 에프앤디넷의 지분 90%를 인수했다.

에프앤디넷은 국내 분만병원 채널에서 8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회사로 이번 인수를 통해 대상웰라이프는 산모 및 영유아 산업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식품업계는 저출산과 저성장 기조로 인해 기존 시장의 한계를 직면하고 있으며 유망 산업에 대한 M&A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식음료 시장이 성장 정체에 빠지고, 마진율이 낮아 이익을 남기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러한 변화는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식음료업계 대부분은 연간 한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대상홀딩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도 3.08%에 머물렀다. 하이트진로그룹의 핵심 축을 맡고 있는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률도 4.9%에 그쳤다.

아울러 양사 모두 M&A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서영이앤티는 비앤비코리아 인수를 통해 달바·메디큐브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100여 개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해외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상웰라이프 역시 에프앤디넷을 통해 영유아 산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출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시장에 진출하고 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가장 빠른 방법은 M&A로 저성장 기조에 접어든 식품업계가 인수합병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M&A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기존 사업의 한계를 뛰어넘고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것이 기업들의 핵심 목표"라고 설명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