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브랜드 호텔 통했다"…美·中 영역 확대하는 'K-호텔'

호텔신라, 중국 장쑤성 신라스테이 진출 속도…동남아 추가 출점
롯데호텔, 미국서 L호텔 추가 건립…투트랙 전략으로 진출 확대

신라모노그램 다낭. (호텔신라 제공)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식품부터 뷰티까지 'K'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호텔들도 해외 출점을 확대하며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나섰다.

호텔들은 오너십에서 운영권만을 가져오는 위탁 운영 방식을 확대하며 추가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위탁 운영 방식은 토지나 건물 등 부동산을 직접 매입해 운영하는 직영방식보다 경영 관리의 부담이 적다. 다만 브랜드 가치가 높아야만 가능한 방식으로 현재 세계 유수의 글로벌 호텔 기업들이 주로 채택하고 있는 전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가 중국 장쑤성 염성시에 건립될 신라스테이의 위탁 운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이를 위해 지난 6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업무협약 체결 후 건축 준공, 사업성 등을 따져 본계약이 체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쑤성은 중국 경제 규모 2위이자 한국 기업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지역이다. 이에 현지 국내 기업도 상당수로 비즈니스호텔 브랜드인 신라스테이로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2013년 동탄을 시작으로 국내 15곳에서 평균 투숙율 80%를 기록 중인 신라스테이는 하반기 신라스테이 전주 오픈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며,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에서 신라스테이 개관도 추진 중이다. 동남아 지역 추가 출점도 계획하고 있다.

호텔신라 브랜드 중 현재 해외에서 운영 중인 지점은 베트남 다낭의 신라모노그램 다낭이다. 호텔신라는 서울과 제주신라호텔의 장점을 그대로 담은 한국식 호텔 '신라모노그램'을 론칭해 2021년 6월 베트남 다낭에 출점했다. 신라모노그램은 2025년 강릉에 추가 오픈하며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등 해외 10여 곳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L7 웨스트 레이크 하노이 바이 롯데. (롯데호텔앤리조트 제공)

롯데호텔앤리조트 역시 글로벌 지점의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롯데호텔은 현재 해외 총 5개의 위탁 운영 호텔을 두고 있다. 롯데시티호텔 타슈켄트팰리스, 롯데호텔 양곤, 롯데호텔 사마라, 롯데호텔 시애틀이 있으며 지난해 9월 베트남 하노이에는 해외 최초로 L7호텔이 오픈했다.

'L7 웨스트 레이크 하노이 바이 롯데'의 경우 개관 후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하반기 대비 76% 뛰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한국식 몰링 문화가 베트남에 전파되며 롯데시네마, 아쿠아리움 등과 연계한 객실 패키지가 인기"라고 전했다.

L7호텔은 올해 'L7 시카고 바이 롯데'를 오픈했으며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필드시에 'L7 인디애나'(가칭)도 선보인다. 내년 하반기 착공해 2028년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

롯데호텔은 해외 진출 1호 호텔인 롯데호텔 모스크바의 2010년 개관을 기점으로 해외 호텔 확장에 적극 나서며 현재 13개의 체인 호텔 및 리조트를 운영 중이다. 뉴욕 등 세계 주요 거점 도시에 지속인 출점과 베트남과 미얀마 등 성장성 높은 신흥시장에 집중 진출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호텔망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위탁 운영을 바탕으로 한 '에셋 라이트'(Asset Light) 전략을 신규 확장 정책 기조로, 기존 롯데호텔, 롯데시티호텔(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팰리스)에 이어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 L7호텔의 추가 출점과 시그니엘 브랜드도 해외 오픈을 추진 중에 있다.

김태홍 롯데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는 "호텔업은 브랜드가 소비자 유인의 강력한 동기가 되는 산업인 만큼 해외에서도 에셋 라이트 전략으로 브랜드 파워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lil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