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3000배 폭주" 노벨상 한강 작품 쿠팡서도 매진…사전예약 돌입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소설가 한강이 국내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자 유통업체별로 600~700배에서 최대 3000배까지 판매가 폭주하고 있다.

국내 대표 온라인 유통업체 쿠팡에서도 매진 행렬이 이어졌고 책 주문자에 한해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강의 노벨문학상 소식이 전해진 10일 저녁 이후 1시간이 채 안 돼 주요 베스트셀러 장편소설인 '채식주의자' 등 주요 작품 재고가 동났다.

쿠팡은 이에 한강 작가 대표 작품 8개에 대해 사전예약을 받는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를 비롯, '검은 사슴' '희랍어 시간' '흰' '디 에센셜 한강' '눈물 상자'가 대상이다.

평상시엔 익일 로켓배송 되는 상품이지만 물량이 소진돼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쿠팡에서 사전예약한 이들 작품은 11월 1일 받아볼 수 있다. 쿠팡은 상품마다 '고객이 빠르게 책을 받아볼 수 있도록 주문 우선순위로 순차 배송한다'고 안내 중이다. 현재 쿠팡의 도서 카테고리 '소설·시·에세이'에서 '채식주의자'는 1~2위에 올라와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노벨상 수상 소식에 쿠팡을 포함한 서점가가 급히 책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전쟁에 돌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쿠팡이 한강 작가 대부분의 저서 물량을 순차 확보해 사전예약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출판계에 따르면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뒤 베스트셀러 작품들은 교보문고에서 6만 부, 예스24에서 7만 부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문고의 11일 오전 실시간 베스트셀러 1~9위는 모두 한강 작품이다. 예스24는 실시간 베스트셀러 순위 1~10위를 한강 작품이 차지하고 있다.

서점가들도 물량 부족으로 예약판매를 시작한 상태다.

유통업계에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새 '완판 신드롬'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강 작가 작품들은 지금까지 인기리에 팔렸지만 물량이 완판돼 사전예약을 실시할 정도였던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강 작가의 대표작인 '채식주의자'는 3년 집필 끝에 2016년 맨 부커 국제 문학상을 받았으며 서사적 견고함과 작가정신이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별하지 않는다'(노르웨이 퓨처라이브러리 올해의 작가 수상),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 등도 인기 작품이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