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김치 품절, 갓김치 먹자"…배춧값 폭등에 '별미김치' 판매↑
별미김치 판매율, 전년 동월 대비 최대 2배 증가
배춧값 폭등에 대체품목으로 수요 옮겨가
- 이강 기자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최근 배춧값 폭등, 김포족(김장 포기족) 증가로 배추김치 품귀 현상이 발생하면서 별미김치 수요가 반짝 증가했다.
11일 대상(001680), CJ제일제당(097950), 아워홈 등 포장김치 업체에 따르면 별미김치 판매율이 전년 동월 대비 최대 2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별미김치는 배추김치를 제외한 총각김치, 갓김치 등의 품목이다.
업계에서는 배춧값 폭등으로 김치 품귀 현상이 일어나면서 대체품목으로 수요가 옮겨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워홈과 CJ제일제당의 별미김치 품목의 전년 동기 대비 판매율은 각각 100%, 16%가량 증가했다. 포장김치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상의 판매율도 6%로 상승세를 보였다.
김치 품귀 현상의 원인은 기록적인 폭염이다. 폭염으로 배추 수확량이 줄면서 지난달 배춧값이 1포기에 1만 원, 특정 마트에서는 2만원을 넘어섰다.
배춧값 폭등으로 인해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배추를 1인 일 3통으로 한정판매 하기도 했다.
지난 7일 기준 배추 소매가는 포기당 8794원으로 지난달 말(9963원)보다 11.8% 떨어졌지만, 온라인몰에서는 여전히 포장김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상의 자사몰인 정원e샵에서는 포기김치 판매(김치 교환권 포함)를 수급 정상화 전까지 일시 중단했으며, 같은 이유로 배송지연을 공지하고 있다. △썰어담은 맛김치 △백김치 등 일부 품목도 여전히 품절 상태다.
김포족 증가로 배추김치를 포함한 포장김치 판매량은 상승세를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9월 기준 전년 대비 아워홈의 배추김치 매출은 110%, 대상과 CJ제일제당은 각각 17%, 14% 올랐다.
아워홈의 경우 대상과 CJ제일제당의 재고 부족 현상의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포장김치 업계 관계자는 "직접 김장을 하는 가정이 줄어들면서 포장김치 판매율은 매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는 배추김치를 구하기 어려워서 갓김치나 총각김치 등 대체품목 수요가 높아진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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