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이키 신나요"…매출 하향 전망에 주가 '와르르'

2025회계연도 1분기 매출 10% 감소…연도 전망 철회
자체 매장 판매 전략 실패…아디다스·아식스 '훨훨'

미국의 스포츠 용품 브랜드 나이키의 스우시 로고가 뉴욕 5번가 매장 밖에 걸려 있는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미국 스포츠웨어 브랜드 나이키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일(현지시각) 발표한 나이키의 2025회계연도 1분기(2024년 6~8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115억9000만 달러(한화 15조3340억 원)를 기록했다.

분기 주당순이익(EPS)는 70센트로 전년 동기 대비 26% 줄었다.

매출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매튜 프렌드 나이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5월 발표했던 2025 회계연도 전망을 철회했다.

그는 분기별 전망만 제공하면서 다음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10%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간 매출치 전망까지 철회하자 분기 매출 발표 당일 나이키의 주가는 6% 가까이 빠졌다.

나이키는 오는 14일 존 도나호 최고경영자(CEO)를 해임하고 나이키에서 30년간 근무하다 은퇴한 고위 임원 엘리엇 힐을 새 CEO로 선임한다.

지난 몇 년 동안 나이키는 소매업체와의 파트너십을 축소하고 자체 매장 및 웹사이트를 통해 더 많은 판매를 촉진하려는 계획을 추진했는데, 이는 혁신에서 뒤처지고 경쟁사에 시장점유율을 내줬다는 비판을 받았다.

나이키가 직접 운영하는 매장 및 웹사이트에서의 판매량은 계속 줄어들어 재고가 쌓이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나이키는 전체 인력의 2%를 줄이고 에어 포스 1과 같은 클래식 신발의 공급을 축소하는 등 마진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위기에서 벗어나는 데 실패했다.

온라인 리셀 플랫폼 스탁X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나이키와 조던 운동화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1%, 22% 감소했다. 경쟁사인 아식스와 아디다스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각각 600%, 93% 늘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