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8월 매출 '반짝 증가'…향후 회복 전망은 '엇갈려'
이용객 21%↑ 206만명, 매출 9%↑ 1조1366억원
업계 "휴가철 일시적 증가"…中부양책 효과는 각기 다른 해석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국내 면세점의 8월 이용객 수와 매출 금액이 전년 동월 대비 모두 늘었다.
하지만 업계에선 8월 휴가철과 황금연휴 등이 겹치면서 발생한 '일시적 상승'으로 '업황 회복'이라고 평가하긴 무리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향후 회복 여부를 두고도 업계 내에서 전망이 엇갈린다. 중국 당국이 발표한 대규모 경기부양책 영향을 두고 각기 다른 해석이 나오는 탓이다.
2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8월 국내 면세점 이용객 수는 206만 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21.0% 늘었다. 내국인이 12.0%, 외국인이 43.4% 각각 증가해 외국인 이용객 증가세가 컸다.
8월 매출액도 1조1366억 원으로 같은 기간 9.4% 증가했다. 매출 증가세는 각각 내국인 12.7%, 외국인 8.5%였다.
이용객 수로는 외국인 증가세가 더 컸지만, 매출은 내국인에서 더 많이 증가한 것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8월이 휴가철이라 내국인이 해외여행을 많이 나가는 시즌이다 보니 내국인 매출이 늘었고, 일본과 필리핀 등 동남아에서도 같은 맥락에서 매출이 조금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업황 변화나 트렌드 변화가 생긴 건 아니고 일시적인 증가"라며 "기본적으로 외국인 매출 90% 이상은 중국 보따리상이라 이 정도로 매출 회복이라고 평가하거나 논의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언급했다.
남은 하반기 면세 업황이 회복될 수 있을지를 두고는 업계 내에서 엇갈린 관측이 제기됐다.
23일 중국 당국이 지급준비율 인하 등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것과 관련, 국내 면세시장에 어느 정도 긍정적 효과가 있을지를 두고 각기 다른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10월 1~7일)을 앞두고 나온 해당 발표 뒤 국내 화장품 등에 대한 수혜 기대는 커졌다. 중국 관광객 증가로 수혜가 기대되는 카지노, 면세점주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부양책으로 중국 경기가 살아나면 여행 수요도 늘어날 거고 그에 따라 면세를 포함한 관련 산업들도 수요가 회복될 수 있다"며 "중국 내수가 좋지 않으면 보따리상이 중국에 물건을 가져가도 풀리질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이번 경기부양책은 중국이 자국 내 소비를 늘리려는 것이고, 면세산업도 자국 것을 육성하려 하는 것"이라며 "이제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에 와도 '쇼핑 관광'을 하는 경우는 없어진 것 같아 돌파구가 잘 안 보이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내수 부진 등으로 성장률 둔화를 겪고 있는 중국은 주요 대도시 8곳에 시내 면세점을 대거 신설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내수 활성화를 도모하려는 태세다. 현재 6곳인 중국 내 시내 면세점은 이에 따라 27곳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은 내용이 담긴 '도시내 면세점 관리에 관한 임시 조치'는 이달 1일 발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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