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춧값 인상에 '김치 대란' 오나…포장김치 품절에 배송 지연까지

업계 1·2위 대상·CJ제일제당 포장김치 속속 품절…일부선 배송 지연도
폭염·폭우에 배춧값 1년 전보다 45% 올라…"김장철엔 수급 정상화할 듯"

이달 중순까지 폭염이 이어지며 채소 가격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22일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도매시장의 판매대에 배추가 놓여 있다. 지난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한 포기 소매가격은 9337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69.49%, 평년과 비교하면 32.65% 뛴 가격으로 다가오는 김장철을 앞두고 체감 물가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2024.9.2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최근 마트에서 배추 3포기를 5만 원에 구입했습니다. 채소 가격이 너무 비싸 당분간 마트 갈 엄두가 나질 않아요. 당분간 포장김치를 사 먹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드는 거 있죠. 장보기가 무서울 지경입니다."(누리꾼 A씨)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최근 역대급 폭염과 폭우로 배추 가격이 빠르게 치솟고 있다. 배추 가격이 급등하자 일부 온라인 식품 쇼핑몰에서는 포장김치 '품절 대란'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추 가격이 빠르게 치솟자 포장김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배추 가격이 급등하면서 김치를 직접 담가 먹는 대신 포장김치를 사 먹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배추 가격이 빠르게 치솟은 것은 이달 중순까지 이어진 역대급 폭염과 폭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0일 배추 한 포기의 소매 가격은 8989원으로 1년 전 가격이 6193원인 것과 비교하면 45.2% 상승했다.

이에 이미 일부 온라인몰에서는 김치 대란이 일고 있다. 포장김치 점유율 1위인 대상의 자사몰 정원e샵에서 종가 △포기김치 △묵은지 △백김치 등은 이미 일시 품절 상태다. 덕분에 정원e샵의 종가 김치 배송도 지연되고 있다.

정원e샵은 이날 공지사항을 통해 고객들에게 "현재 원물 수급 이슈로 인해 종가 김치 생산·출고가 지연되고 있다"며 "영업일 기준 2~3일 이상 배송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김치 업계 2위 CJ제일제당의 자사몰 CJ더마켓에서도 썬배추김치·포기배추김치·보쌈김치 등이 일시 품절 상태로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이커머스 플랫폼인 컬리에서도 종가·비비고·피코크·농협풍산김치 등 각종 포장 배추김치가 품절됐다.

정원e샵 종가김치 배송 지연 안내문(정원e샵 갈무리).

배춧값 고공행진으로 포장김치 판매도 늘고 있다. 대상의 김치 매출은 지난달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으며, 그중 배추김치 매출은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의 배추김치류인 포기배추김치·썬배추김치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했으며 9월 들어 매출(11일까지 누적)은 전년비 14% 증가했다.

다만 업계에선 배추 가격 인상으로 인한 김치 대란이 한시적인 현상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폭염으로 배추 수급이 어려운 시기"라면서도 "현재 9월 말로 접어들고 있으며 김장철은 10월 중순 이후로 배추 수급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